생애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은 씨젠 대표이사다.

코로나19 확산을 기회로 씨젠을 글로벌 체급의 진단기술기업으로 키워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씨젠의 성장세를 이어갈 동력을 찾고 있다.

1957년 7월6일 경북 경산시 용성면에서 3남2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테네시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와 UC버클리에서 포스트닥터(박사후 연구원)를 지낸 뒤 금호생명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와 이화여대 생물과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화여대 교수로 있던 2000년 씨젠을 세웠다. 삼촌이자 현재 씨젠 회장인 천경준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교수직을 사퇴한 뒤 씨젠 경영에 매진했다.

코로나19 진단제품을 때맞춰 개발함으로써 회사를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코로나19 수혜로 매출 급증 후 성장세 꺾여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제품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2022년 들어서는 코로나19 방역환경 변화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

씨젠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3708억 원, 영업이익 6667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19년 972억 원에서 2020년 1조687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진단제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신드로믹’ 제품, 변이 바이러스 진단제품 등의 판매 비중이 커졌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는 연구개발비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은 2022년 상반기에 매출 4972억 원, 영업이익 1973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26.5% 줄어든 것이다.

해외법인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씨젠은 2021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3%가량을 해외에서 냈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에는 해외법인 매출 규모가 줄면서 국내 비중이 약 54%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씨젠의 해외법인은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미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 있다. 이 가운데 브라질 법인과 독일 법인, 콜롬비아 법인(2021년 신설)을 제외한 모든 법인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가장 규모가 큰 이탈리아 법인은 매출이 2021년 상반기 2089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1114억 원으로 급감했다.

한승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8월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로 급증한 실적의 기저효과, 확진자 감소에 따른 정부 방역정책 변화, 유통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 씨젠 실적.

△분자진단 대중화 추진
씨젠은 분자진단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으로 진단검사의 접근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천종윤은 2022년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분자진단이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뤄내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전 세계 방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자진단이란 DNA 및 RNA 분석을 통해 감염병 등 질환의 원인을 검출하는 체외진단 기술을 말한다. 씨젠은 특히 미량의 DNA를 증폭해 특정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을 찾아내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PCR 기술은 정확도가 높지만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해 대형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씨젠은 2022년 7월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PCR분자진단 검사장비 ‘AIOS(All in One System)’를 출시했다.

AIOS는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에 이르는 PCR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장비로 검체만 투입하면 PCR 결과가 자동으로 산출된다.

또 기존 진단용 시약이나 기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인가를 받기가 쉽고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도 용이하다. 그동안 장비나 운영능력 문제로 분자진단을 활용하지 못했던 중소형병원이나 지방의원, 보건소 등에서도 PCR 검사를 도입할 수 있다.

AIOS는 씨젠의 ‘PCR 생활검사’ 캠페인의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PCR 생활검사는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질병을 검사해 지역 안전을 도모하자는 캠페인으로 주로 학교나 기업, 요양원 등 단체시설에서 진행된다.

씨젠은 2022년 8월부터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PCR 생활검사를 시작했다. 추가적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OS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베트남 도시나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PCR 생활검사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씨젠이 2021년 9월 선보인 이동형 현장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도 분자진단 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모바일 스테이션은 대형병원이나 연구소 등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학교나 공항, 사업장, 군부대, 각종 행사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설치해 현장에서 PCR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7500명까지 검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해외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모바일 스테이션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씨젠은 2021년 8월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을 출범시키며 분자진단 대중화의 기틀을 다졌다.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은 분자진단 기술을 전세계 병원에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전략 수립 △사업모델 검토 △의료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한다.

△코스피 이전상장 대비해 시스템 정비
씨젠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상장을 위해 회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씨젠은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21년부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2022년 들어서는 이전상장 계획을 연기하고 ESG 전담팀을 꾸리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이에 대해 관계당국이 코스피 이전상장 평가요소 중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사항을 과거보다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2021년 말 홈페이지를 통해 “급성장에 따라 회사 내 제반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영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ESG 준비와 대응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ESG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후 코스피 이전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 변수들을 재검토하고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씨젠은 상장 기각 등의 위험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충분한 조건을 갖춘 후 이전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신청인은 기각일로부터 3년 안에는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할 수 없다.

앞서 씨젠은 201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천종윤은 기업공개로 확보한 공모금액 200억 원을 해외진출에 투자해 분자진단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원숭이두창 진단제품 개발
씨젠은 새로운 국제 전염병으로 주목받는 원숭이두창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씨젠은 2022년 6월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노바플렉스 MPXV 어세이(Novaplex™ MPXV Assay)’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씨젠은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시약개발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르게 원숭이두창 진단시약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에 따르면 이 제품을 이용하면 1시간30분 만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급성 발열과 발진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2022년 들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7월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대 수준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글로벌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인수합병 전문가 영입
씨젠은 인수합병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2021년 박성우 전 대림산업 CFO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전략을 맡겼다. 박 부사장은 JP모건과 삼성증권 등에서 투자은행(IB) 관련 직무를 맡았고 STX와 대림산업의 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2022년 들어서는 투자기획실을 신설하고 노정석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케이-벤처스 기획담당을 투자기획실장 전무로 영입했다. 노 전무도 여러 업체에서 투자 실무를 주도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된다.

씨젠은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600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 또는 전략적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2014년 이탈리아 분자진단 유통회사 애로우 다이애그노스틱스, 2016년 올리고 합성 전문기업 네오프로브 등을 인수했다. 2012년에는 나노헬릭스 지분 35.1%를 15억 원에 취득하는 지분투자를 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다변화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성능을 강화한 진단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022년 4월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19종을 동시 검사하도록 개발된 ‘올플렉스 RV 마스터 어세이(Allplex™ RV Master Assay)’가 호주와 유럽에서 체외진단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치료방법이 서로 다른 여러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에 대처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씨젠은 2022년 2월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진단시약 ‘올플렉스 SARS-CoV-2 패스트 MDx 어세이(Allplex™ SARS-CoV-2 fast MDx Assay)’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중 검사시간이 가장 짧다.

또 2022년 1월 나온 ‘올플렉스 SARS-CoV-2 패스트 PCR 어세이(Allplex™ SARS-CoV-2 fast PCR Assay)’는 검사장비 추가 없이도 기존보다 검사 수량을 3배 이상 확대할 수 있어 대규모 신속 검사에 적합하다.

이 밖에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개를 검출하는 ‘올플렉스 SARS-CoV-2 바리언트 Ⅱ 어세이(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4개와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5개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올플렉스 SARS-CoV-2 마스터 어세이(Allplex SARS-CoV-2 Master Assay)’ 등이 2021년에 출시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앞장
씨젠은 2020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올플렉스 2019-nCoV 어세이(Allplex 2019-nCoV Assay)’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국내외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다.

천종윤은 빠른 결정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앞설 수 있었다.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곧 국내에도 코로나19가 전파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0년 1월16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천종윤은 2020년 3월23일 포브스 인터뷰에서 “집단발병이 일시적 현상에 그쳐 개발한 제품을 폐기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무조건 개발에 나서는 것이 진단키트 제조사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즉시 연구소장에게 진행하고 있는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진단키트 개발을 최우선 순위에 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공개한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진단키트 개발 노하우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들어가 2주 만에 개발을 마쳤다. 이와 함께 씨젠의 관계회사이자 국내 최대 검사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은 자동화된 검사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루 최대 1만5천 건의 검사 역량을 갖췄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2020년 1월27일 질병관리본부에서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단키트에 관한 지침을 전달하면서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할 테니 진단키트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씨젠은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첫 연락을 받은 지 2주 만인 2020년 2월12일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통상적으로는 인허가에 6개월 이상 걸린다.

천종윤은 “긴급사안이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2주 만에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은 것은 한마디로 파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 진출로 성장정체 극복
씨젠은 설립 뒤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할 때까지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2014년부터 매출이 정체되고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씨젠은 2015년 매출 651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13% 늘어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22.3%나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씨젠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 부족이 꼽혔다.

로슈나 애보트 등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들은 진단키트 판매를 위해 장비를 무상으로 보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씨젠은 무상보급을 진행할 자금이 없어 장비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몇몇 대리점에서는 장비대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량채권이 발생했고, 씨젠은 회계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해야 했다.

이후 천종윤은 경영전략을 바꿔 제조자개발생산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씨젠은 2014년 11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체외진단 시장 5위 기업인 베크만쿨터와 글로벌 제조자개발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7월에는 분자진단 시장 세계 4위 기업인 퀴아젠과 제조자개발생산 공급계약을 맺었다.

씨젠은 2017년 베크만쿨터와의 계약이 해지되는 등 제조자개발생산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올플렉스 등 자체 제품의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천종윤, 교수에서 경영가로 변신
천종윤은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 있던 2000년 학내벤처 형태로 씨젠을 설립했다.

대학에서 후학을 키우고 순수 연구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업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는 게 더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종윤은 2013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서민은 돈 많은 대기업에, 권력 있는 사람에게 항상 부당하게 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나 혼자 연구만 하면서 살 수 있었지만 미력하나마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양질의 의학을 제공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천종윤은 씨젠을 세울 때 삼촌인 천경준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경준 전 부사장이 3억 원을 빌려줬다고 한다.

천경준 전 부사장은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한때 삼성전자로부터 1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했다.

천종윤은 자신의 분자미생물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자진단으로 사업방향을 정했다.

먼저 분자진단 사업을 시작한 로슈 같은 글로벌 기업이 20년 전에 개발된 기술을 쓰는 것을 보고 새 기술로 신제품을 내놓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2001년부터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씨젠 경영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새 유전자증폭기술 ‘DPO’를 개발했다.

유전자를 증폭하려면 프라이머라는 미세 DNA가 복제하고자 하는 유전자와 정확하게 결합해야 한다. DPO는 새로운 개념의 프라이머 구조를 통해 DNA 사슬 중에서 원하는 타깃 유전자만 대량 증폭하는 기술이다.

씨젠은 2006년에는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증폭시키는 멀티플렉스 PCR 플랫폼을 구축해 첫 분자진단 제품인 호흡기질환 12종 동시검사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존 제품으로는 한 번에 2가지 종목까지만 검사할 수 있었다.

또 씨젠이 2010년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READ)은 수십 종의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증폭하면서 동시에 진단까지 할 수 있다. 진단가능한 유전자 수와 민감도의 한계, 판독 오류 등 제약이 많았던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의 기존 기술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2021년 12월2일 건국대에서 창업에 관한 특강을 하고 있다. <건국대>

천종윤은 씨젠을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진단시약 개발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고 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로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은 물론 동물, 식물, 식품 등으로 진단시약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한다는 것이다.

씨젠은 이와 함께 분자진단을 더욱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장비도 보급하고 있다. 대형병원의 시설, 전문 인력 등이 없어도 분자진단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분자진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분자진단 대중화’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어도 진단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며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방역대책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무적인 진단검사 수요가 줄면서 씨젠을 비롯한 체외진단 업체들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데믹을 대비해 진단사업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인수합병 기업을 찾는 것도 천종윤의 과제 중 하나다.

국내외 진단기업들은 코로나19 수혜로 확보한 현금을 통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7월 사모펀드와 손잡고 미국 체외진단 업체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2조 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씨젠도 인수합병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매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2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대상이나 계획이 나오지 않아 경쟁업체들에 비해 투자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 평가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오른쪽)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2021년 7월20일 분자진단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씨젠>

천종윤은 바이오 업계에서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매일 나무판자를 재활용해 생활비를 벌었을 만큼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했다고 한다.

그 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이 됐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4~5년 동안 결핵을 심하게 앓았고, 이 때문에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결국 요양을 하며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치러 건국대 농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병원을 다니느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었다.

하버드대와 버클리대를 거쳐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화여대 교수로 이직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가장 먼저 살폈다.

2000년 삼촌인 천경준 전 삼성전자 부사장(현재 씨젠 회장)의 도움을 받아 씨젠을 창업했다.

창업 후 처음에는 생쥐의 유전자 발현에 대한 연구 자료를 만드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5년 만에 분자진단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모델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는데 삼촌이 믿고 밀어준 것이 힘이 됐다고 한다.

천종윤은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일반 대중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분자진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단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를 원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아직 분자진단이 생소하던 시절 해외에서 관련 사업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는데 500명 규모의 객석에 1명만 앉아있는 일이 있었다. 그 1명이 나가지 않도록 설득한 뒤 세미나를 진행했다.

모든 일에서 결정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차금옥과의 결혼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소개받은 첫날 마음에 들어 다음날 또 만나서는 “유학시험 준비하러 절에 들어가니 결혼할 생각 있으면 연락 달라”는 말 한마디만 던져놓고 돌아섰다고 한다.

또 미국 대형 검진센터와 진단시약 공급 관련 협상을 할 때는 센터에서 계약조건을 놓고 계속 시간을 끌자 “당신들과는 일하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계약을 거절했다. 그러자 센터에서 다시 계약을 요청해 일감을 따낼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회사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일에 집중하는 성격이다. 의미 없는 만남이나 저녁 술자리는 하지 않는다. 사업 구상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성격 탓에 생활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학교에 있던 인연이나 사업상 알게 된 지인이 특강이나 주례를 부탁해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골프나 등산도 하지 않는다. 운동이라고는 회사 근처 석촌호수를 산책하는 것이 전부다. 대신 일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을 때 출근길 차 안에서 운전대를 두드리며 기뻐한 일도 있었다.

천종윤은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술 마시고 놀다 보면 사업감각이 무뎌지고 안이해진다. 직원과 회사를 위해 대표로서 최고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맞고 그 긴장을 늦추는 순간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겸손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사는 게 소신이고 책임감이 있을 뿐이지 특출나지 않음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 핑계를 대지 않는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다. 내 인생인데 누구 핑계를 댄다고 일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핑계 대지 말고 매사에 책임감을 지닌다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천종윤은 정년이 없는 회사로 씨젠을 소개한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직원이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의 대학원 학비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대학원 졸업 뒤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조건도 없다.

1994년 논문 "Identific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a novel Bradyrhizobium japonicum gene involved in host-specific nitrogen fixation"을 썼다.

사건사고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2020년 11월19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컴업 2020'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유튜브>

△오너 일가 주식 증여 후 철회
천종윤의 삼촌인 천경준 씨젠 회장이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가 철회했다.

천 회장은 2022년 2월 부인 안정숙과 함께 자녀 3명에게 각각 씨젠 주식 30만 주(0.57%)를 물려준다고 공시했다. 증여가 결정된 주식의 가치는 당시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후 2022년 4월 천 회장과 안정숙씨는 자녀 대상 증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언론에서는 증여가 처음 결정된 뒤 씨젠 주가가 하락한 만큼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여를 취소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의 종가 평균으로 계산된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씨젠 주가는 2022년 2월 5만 원대에서 2022년 4월 4만 원대로 내려갔다. 2022년 9월 기준으로는 2만 원대 중반이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
씨젠은 2021년 3월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보고서에 중요사항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25억1450만 원을 부과받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1년 2월8일 씨젠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에 대한 6개월 직무정지 및 해임을 권고하고 감사인 지정 3년, 내부통제 개선 권고,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내렸으며 3월8일 과징금 액수가 정해졌다.

씨젠은 2011~19년 실제 주문량을 초과하는 과도한 물량의 제품을 대리점으로 임의반출하고 이를 모두 매출로 반영해 매출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산으로 인식될 수 없는 진단키트를 개발비에 과대계상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씨젠은 “이번 처분 결정과 관련된 모든 회계 관련 사항을 이미 반영하여 재무제표를 수정해 2019년 3분기에 공시했기 때문에 추가로 수정하거나 변경할 내용은 없다”며 “2020년 실적 공시 및 분기보고서 등에도 수정 또는 정정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씨젠은 “더불어 회사는 과거 관리부분 전문인력 및 시스템 부족으로 발생한 회계 관련 미비점을 근본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회계 전문 인력 충원, 내부 회계관리제도 운영 등 관리 역량과 활동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왼쪽)가 2020년 3월25일 씨젠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에게 진단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4년부터 1995년까지 하버드대학교와 UC버클리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포스닥)으로 활동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금호생명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을 맡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 조교수를 거쳤다.

2000년 이화여자대학교 사내벤처로 씨젠을 설립해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1978년 건국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했다.

1994년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차금옥과 두 딸을 두고 있다.

삼촌은 천경준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이다. 현재 씨젠 회장이면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경영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상훈

201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산업 진흥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20년 보건복지부 주최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천종윤은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씨젠 주식 950만8880주(18.21%)를 들고 있다. 2022년 9월21일 종가로 약 2620억 원 규모다.

배우자 차금옥은 40만9456주(0.78%), 두 딸은 각각 20만 주(0.38%)의 씨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차금옥 보유분은 113억 원, 두 딸 보유분은 각각 55억 원에 해당한다. 삼촌인 천경준 씨젠 회장은 184만8522주(3.54%)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509억 원 규모다.

천종윤은 2022년 상반기에 씨젠에서 급여 7억5500만 원, 상여 1억5천만 원을 합쳐 보수 9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2021년에는 씨젠에서 급여 14억6900만 원, 상여 15억3100만 원, 기타근로소득 30억 원 등 보수로 60억 원을 받았다.

씨젠은 기타근로소득 30억 원에 대해 “창립 후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세계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매진해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한 데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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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왼쪽)가 2020년 2월26일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씨젠은 이제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를 통해 분자진단이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뤄내겠다.” (2022/01/1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씨젠이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간 한 분야를 뚝심으로 연구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지식의 틀에서 벗어나 깊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연구와 일, 공부를 억지로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려면 자신이 하는 일을 습관이라는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2021/12/02, 건국대에서 ‘한 생명과학자가 글로벌 분자진단 사업가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강연하며)

"AIOS가 구현한 검사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분자진단이 대중화돼 개인이 일상에서 분자진단으로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되면 어떤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해도 팬데믹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다."

"분자진단의 잠재시장이었던 중소형 병원까지 공략한다면 AIOS를 계기로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2030년께 연매출 100조 원을 넘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2021/09/2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될수록 진단검사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많은 사람이 걱정하지만 이건 오해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진단검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진단검사 수요 감소를 이끌 요소는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라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2021/04/13, CNBC 인터뷰에서)

“분자진단 영역을 중소병원 및 의원, 더 나아가 가정집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동식물 등 비인간 영역까지 진단키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 (2021/03/26,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기업의 사회적 의무 실천에 대해 생각해왔다. 올해 코로나19 신속진단 제품 공급이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방법이라 생각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했다. 더불어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사회환원 차원에서 사랑의열매 기부에 동참하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 (2020/12/30, 사랑의열매회관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한 뒤)

“대한민국의 뛰어난 의료기술, 정부의 신속한 대처, 모든 국민의 노력으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더 나아가 분자진단이 우리 일상에 생활검사로 자리잡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2020/12/21,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보건의료기술 진흥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뿐만 아니라 기업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향후 분자진단이 보편화되면 지역병원 단위에서 분자진단 검사를 받고 증상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업을 꾸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방식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이 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 (2020/11/19,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컴업(OMEUP) 2020’ 행사에서)

​“우리 진단키트를 미국에 공급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바이러스의 수많은 변이까지도 함께 검출할 수 있는, 더 강화된 성능의 제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2020/04/22,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을 이길 수가 있느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 모든 것을 예측해 잡아내려면 잡아낼 수 있다. 이번에는 시간 싸움이었기 때문에 그냥 나왔는데 4월 중순이면 어떤 변이에도 대응하는 것이 나온다.” (2020/03/25,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을 방문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걱정하자)

“나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기업 경영을 염두에 뒀다. 한 세상을 사는 데 연구보다는 사업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업은 고집이 있어야 한다. 초기 3년간 매출이 제로였다. 힘든 기간이었지만 그때 세계 최고 기술, 원천기술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누구도 만들지 못한 것을 보여주면 세계가 눈여겨볼 것이란 믿음으로 끊임없이 연구, 개발, 개선을 반복했다.” (2020/03/23, 포브스 인터뷰에서)

“남들은 이 와중에 대박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 직원이 다른 모든 진단키트 개발·생산을 접고 코로나19 진단키트에만 매달리고 있어 사실상 회사가 어렵다. 적자를 각오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에만 매달리고 있다.” (2020/02/26,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일하는 게 가장 재밌다. 이 즐거운 걸 놔두고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으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17/07/28, SBS CNBC 인터뷰에서)

“바이오 분야에서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은 사업을 콕 찍어낼 확률은 만에 하나도 어렵다. 문제는 어떤 타이밍에 갈아타느냐 하는 거다. 일반적으로 3~5년이 가장 적당한 시점인데 그게 쉽지가 않다.”

“성공의 비결은 별다른 게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것 가지고는 ‘택도 없다(‘턱없다’의 경상도 사투리)’. 뭔가를 정말 이루고 싶다면 자신의 모든 혼을 쏟아야 한다.” (2013/11, 한국무역협회 발간 ‘성공스토리’에서)

“직장인은 퇴직에 대한 불안감에 늘 시달리는데 은퇴는 없애야 하며 평생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현장감각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렇게 20년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스스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계속 일을 하려면 어떤 직급이든 현장에서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 (2013/10/24,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연구활동과 사업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질문에)

"한때 무전기처럼 크고 통화 기능밖에 없었던 휴대폰이 ‘모바일 오피스’로 진화한 것처럼 분자진단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단 한 번 분자진단으로 확인하는 시대가 10년 안에 도래한다." (2011/04/0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IT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약소국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도 영업력과 브랜드 파워가 없어 세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도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 (2010/09/10, 이데일리TV 인터뷰에서)

“세상 사람들이 앞으로는 바이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뭐가 중요하게 될까를 고민해보면 딱 두 가지다. 바로 신약과 진단이다.” (2006/05/18,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임상실험을 위한 조류독감 환자 샘플을 구하던 중 옥스퍼드 의과대학의 드 용 박사를 만나게 됐다. 수십 명의 환자 샘플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효과를 인정받아 공동연구 계약을 맺게 됐다.” (2006/05/16,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조류독감 진단제품 개발 및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