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10개월 만에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15년=100)로 7월보다 0.3% 내리면서 2020년 10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8.4% 증가했다.
▲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10개월 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 물가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8월 공산품 물가는 전달보다 1.4%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8.6%)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공산품 물가 하락을 이끌었고 화학제품(-2.4%), 1차금속제품(-1.1%)도 각각 내렸다.
반면 나머지 항목들은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달보다 2.5% 상승했다. 농산물은 3.8%, 축산물은 2.1% 각각 오르고 수산물은 0.5%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3.6%,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금융 및 보험 등을 중심으로 0.3% 각각 올랐다.
세부 품목을 보면 배추(32.1%), 시금치(31.9%), 돼지고기(7.7%), 참기름(8.9%), 국내항공여객(11.4%), 위탁매매 수수료(4.4%) 등의 가격이 전달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반면 갈치(-31.2%), 벤젠(-14.1%), 물오징어(-13.4%), 경유(-8.2%), 휴대용전화기(-3.3%), 항공화물(-3.1%) 등의 가격은 전달보다 내렸다.
8월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1% 낮아졌다. 원재료(-5.8%)와 중간재(-0.7%), 최종재(-0.1%)가 모두 내린 영향을 받았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7월보다 0.6% 하락했다. 2021년 12월 이후 8개월 만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