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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 진심 신세계, 정용진 '제이릴라' 끌고 정유경 '푸빌라' 밀고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9-19 16: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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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 진심 신세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제이릴라' 끌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푸빌라' 밀고
▲ '제이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야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모습을 올리기도 한다. 사진은 올해 7월5일 올라온 사진 갈무리.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두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제이릴라'와 '푸빌라'다.

이름만 봐서는 비슷할 것 같지만 두 캐릭터는 마치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처럼 전혀 다른 이미지로 신세계그룹의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있다. 

19일 유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신세계그룹은 전혀 다른 매력의 '제이릴라'와 '푸빌라'를 앞세워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 산하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의 대표 캐릭터로, 푸빌라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고릴라의 모습을 본 뜬 캐릭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다.

제이릴라는 영문자 'J(제이)'와 고릴라의 '릴라'를 합성한 이름으로 뚜렷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2021년 4월 탄생했다. 

제이릴라 홈페이지에는 ‘시간(미래와 현재)과 공간(우주와 지구)을 뛰어 넘어 가상과 현실 세계에 공존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소개돼 있다. 

그는 태양계 화성에서 태어나 조상인 ‘지구 고릴라’를 찾기 위해 지구로 왔고 YJ(정용진 부회장 이름의 약자)를 만나 그의 관심을 얻기 위해 ‘범우주 힙스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부캐(부캐릭터)’이기도 하다. 고릴라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정 부회장의 약점 아닌 약점을 제이릴라를 통해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제이릴라가 진화해 YJ(정용진 부회장)이 됐다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에는 ‘너무 웃기다’는 내용이 담긴 댓글 1백여 개가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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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릴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종의 기원' 갈무리.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의 부캐답게 관심을 끌기 좋아하는 성격도 서로 비슷하다. 

제이릴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9일 기준으로 4만9천 명을 훌쩍 넘겼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정 부회장의 행보와 닮아있다. 

정 부회장의 부캐로 여겨지는 만큼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무리봐도 얘랑은 일도 안닮았음’이라고 올린 게시글에는 ‘좋아요’가 4만 개가 넘게 달렸을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제이릴라에게는 동생도 있다. 이마트24가 내놓은 ‘원둥이’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는 점장으로 이마트24 화성점을 크게 성공시키고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지구에 왔다는 설정이다. 

원둥이도 제이릴라 못지않게 이마트24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매주 신상품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캐릭터 세계관에 걸맞게 이마트24가 내놓은 수제맥주 ‘바나나행성맥주’와 함께 성층권까지 날아갔다 돌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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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24가 올해 8월 수제맥주 제조기업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원둥이 인형’과 수제맥주 ‘바나나행성맥주’ 등을 헬륨풍선 비행체에 실어 우주로 날려 보냈다가 회수하는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갈무리. <이마트24> 
화제성을 독차지하는 제이릴라와 달리 푸빌라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푸빌라는 제이릴라보다 약 4년 먼저 탄생했지만 SNS 인플루언서인 제이릴라와 달리 인지도와 화제성면에서 모두 뒤쳐진다. 

푸빌라의 NFT(대체불가토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팔로워는 4천여 명에 불과하다. 

푸빌라는 2017년 신세계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만든 캐릭터로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백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만지면 매끈한 느낌이 들 것 같은 제이릴라와 달리 백곰의 털이 한올한올 살아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푸근한 느낌을 준다. 

유명세는 제이릴라에 밀리지만 푸빌라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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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빌라 NFT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푸빌라 NFT 이미지. <푸빌라 NFT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6월 내놓은 푸빌라 NFT 1만 개는 판매를 시작한 지 1초 만에 ‘완판’됐다. 

푸빌라 NFT의 판매가격은 11만~13만 원이었지만 NFT거래소에서 한때 3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같은 푸빌라의 행보는 정용진 부회장보다 주목은 덜 받지만 묵묵히 사업의 성과를 내며 ‘조용한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닮았다. 

제이릴라와 푸빌라는 신세계그룹 안에서 따로 또 함께하는 정용진, 정유경 남매처럼 서로 맡고 있는 자회사들과 협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월 제이릴라를 모티브로 삼은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야구단 ‘SSG랜더스’는 2021년 ‘푸빌라와 친구들’이라는 피규어를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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