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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무인화 박차,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수출 잠재력 키운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9-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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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무인화 박차,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수출 잠재력 키운다
▲ 방산업계에서는 미래 전장에서 무인화 무기체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시장이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왼쪽부터) 현대로템이 군에 납품한 다목적 무인차량 HR 셰르파, 한화디펜스가 무인화를 추진하는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 무인기 NI-500VT 개념도.
[비즈니스포스트] 주요 방산업체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무기체계 무인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기체계 무인화는 장병의 생존력을 높혀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출잠재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 항공무기(드론)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것도 앞으로 무기체계 무인화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더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방산업계에서는 미래 전장에서 무인화 무기체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시장이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방산 무인화 박차,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수출 잠재력 키운다
▲ K9 자주포의 모습.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무인 무기체계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15조8500억 원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30년에는 41조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방산업체들은 이와 같은 무인 무기체계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고려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의 자동화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가 10년여 걸쳐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조사에 따르면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성이 입증된 무기다. 2020년 기준으로 전세계 1700여대가 운용되고 있고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더하면 K9계열 차량은 2500여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디펜스는 K9의 압도적 위치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무인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의 완전 무인화 무기체계인 K9A3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서 2차 성능개량 사업 ‘K9A2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9A2 개발사업은 부분적 무인화와 자동화를 통해 운용병력을 기존 5명에서 3명 줄이고 분당 사격속도와 포탄 사거리를 늘리는 것을 핵심적 내용으로 한다.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쟁에 대비해 K9A2 개발 사업을 넘어 궁극적으로 원격 무인조종으로 완전 자동 기동능력을 갖춘 K9A3를 2030년대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K-방산업체인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개발하는 등 무인 무기체계를 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K-방산 무인화 박차,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수출 잠재력 키운다
▲ 현대로템이 군에 납품한 다목적 무인차량 HR 셰르파.

다목적 무인차량은 전장과 위험지역 등에서 무인 원격조종을 통해 수색과 정찰, 통신, 이송, 정밀타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첨단 무기체계다.

특히 현대로템이 개발한 HR-셰르파는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기반으로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을 갖춘 무인차량이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적용범위를 넓힐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게다가 원격주행 기능을 비롯해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의 자율주행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와 같은 무인화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K1 전차와 같은 K계열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을 전장상황에 따라 원격·무인으로 운용하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방산의 항공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과 손잡고 차세대 무인항공기 사업에 협력하면서 무인기 체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무인기 체계기술은 지상통제센터를 통한 비행제어와 자동비행을 할 수 있어 군용기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또 드론 택시, 플라잉카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방산 무인화 박차,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수출 잠재력 키운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 무인기 NI-500VT 개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최초로 군단급 무인 항공무기 송골매를 전력화한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전술 감시·정찰용 무인기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전술 감시·정찰용 무인 항공무기 NI-500VT는 고강도 경량소재를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체공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무인 항공무기는 앞으로 한국 육군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무기체계로 꼽힌다.

무인 항공무기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정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전차군단을 무력화하는데 큰 도움을 줘 미래 무기체계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방위산업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인 무기체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많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한국 방위산업은 세계 9위(2016~2020년 사이 전체 집계)로 꼽힌다. 직전 기간(2015~2019) 10위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섰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무인화 기술은 미래 전장의 승패를 가를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K-방산이 꾸준히 수출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무기체계에 무인화 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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