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현대제철>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이 생산 과정의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험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와 비교해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만들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해냈다"고 설명했다.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대제철은 이번 저탄소 판재 시험생산의 성공이 해외 완성차 업계가 발 빠르게 저탄소 제품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와의 협업해 이룬 성과라고 전했다.
또 신규설비가 아닌 보유 중인 설비를 활용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함으로써 '하이큐브(Hy-Cube)'로 대표되는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전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이큐브는 신 전기로(Hy-Arc)에 철스크랩(고철),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생산 성공으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