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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수협은행 별도법인 출범 앞두고 '홀로서기' 온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6-14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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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한 뒤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은행장이 연말로 예정된 수협은행 단독법인의 출범 준비에 온힘을 쏟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수협은행 조직개편에서 미래창조실을 신설해 12월1일 단독법인으로 출범하는 수협은행의 성장전략 수립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원태, 수협은행 별도법인 출범 앞두고 '홀로서기' 온힘  
▲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 행장은 임원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전체 세 차례 ‘비전수립 워크숍’을 열어 수협은행 출범 이후의 목표와 경영전략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 내부조직이지만 5월19일 신용사업 분리를 담은 수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따라 떨어져 나오게 됐다. 이 행장이 2017년 4월17일까지 초대 은행장을 맡는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은 수협법 개정안 통과로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 건전성규제 ‘바젤III’를 충족하게 됐다”며 “보통주의 자본조달 채널을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 등 외부로 다변화해 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2001년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2013년 도입된 바젤III는 공적자금처럼 갚아야 할 의무가 있는 돈을 부채로 분류한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을 부채로 분류하면 은행 영업 기준인 자기자본비율 8%를 밑돌아 영업을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을 분리하고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대신 갚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이자비용을 정부에서 내주는 수산금융채권 5500억 원을 발행하고 3500억 원도 자체 조달한 뒤 이 돈으로 수협은행의 보통주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2016년까지 바젤III 적용을 유예받는 등 특혜를 받았지만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되면 민간 은행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순이익과 자산건전성이 지방은행보다 낮고 저금리도 계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2015년에 순이익 780억 원을 냈다. 순이익 500억 원대인 전북은행·광주은행보다 많지만 경남은행(2105억 원), 대구은행(2502억 원), 부산은행(3203억 원)에 못 미쳤다.

전체여신에서 만기 이후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율도 1.77%인데 이는 NH농협은행(2.27%)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수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명칭사용료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의 매출액 혹은 영업이익의 2.5% 범위 안에서 명칭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2015년에 영업이익 1조3348억 원을 냈는데 여기서 2.5%인 334억 원을 명칭사용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에 낸 순이익 780억 원의 42%에 이른다.

이 행장은 개인대출 등 소매금융을 강화해 수협은행의 수익성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4월 취임한 뒤 수협은행의 대출구조를 가계여신 위주로 재편하고 낮은 이자율의 저원가성 예금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증가시켰는데 이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은 올해 웰컴저축은행·KB캐피탈 등과 손잡고 가계를 대상으로 한 연계대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처럼 다른 금융기관과 협업하는 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단독 은행으로 출범한 뒤에도 리스크가 큰 기업금융보다 소매금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등에 대비한 스마트금융 강화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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