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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올해도 적자 가능성에 한숨, 관리종목 지정 우려되는 회사도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9-05 16: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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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여행업계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이은 실적 악화에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입국 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숨통은 트이게 됐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여행업계의 실적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여행업계 올해도 적자 가능성에 한숨, 관리종목 지정 우려되는 회사도
▲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자 전용 검사센터에서 입국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를 폐지했다. <연합뉴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여행업계의 일부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여행기업 가운데 상장된 기업들을 보면 코스닥에는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이 있다. 하나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을 보면 코스닥 시장은 매출이 30억 원 미만이거나 최근 4개 사업연도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여행기업들의 상당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올해 4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여행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노랑풍선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내면 4년 연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노랑풍선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에도 온라인여행사(OTA)로 탈바꿈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 21억 원을 봤다.  

노랑풍선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억 원을 거두면서 매출 30억 원 이하라는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해당돼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는 4월부터 여행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만 매출 48억 원을 거둬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107억 원을 보면서 올해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내년에 다시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모두투어나 참좋은여행은 노랑풍선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두 기업은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 상반기까지 연이어 적자를 냈다. 최근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화를 폐지하면서 여행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년에도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는 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은 만큼 내년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여행업계에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여행협회 차원에서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KATA) 국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업들이 영업에 문제가 있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고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방역지침 등을 잘 지키다보니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며 “내년에 여행수요가 회복돼 매출은 소폭 개선되더라도 직원들이 복직하고 마케팅 비용 등이 발생하면 영업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며 ‘여행업 대상 상장 예외 규정 신설’을 위한 민원을 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제기했다. 하지만 증권거래소를 통해 받은 답변은 지금까지 예외를 둔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서 국장은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 고속버스 등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산업 전반이 아니고 일부 업계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부가 일부 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행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더라도 실제로 상장폐지까지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코로나19 위기가 막 본격화하기 시작했던 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분기 매출이 5억 원에 미달했을 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롯데관광개발은 2022년 2분기 매출이 3억 원에 그쳐 2020년 8월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았다. 

다행히 심사 결과 롯데관광개발은 상장폐지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 동안 13거래일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도 빠졌다.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2020년 8월14일 1만8900원에 거래를 끝냈지만 거래가 재개된 2020년 9월4일에는 그보다 12.7% 하락한 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내년 상황도 장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이같은 예외적인 상황을 정부가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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