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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다시 품은 서금사A 재개발 여전히 불안, 하석주 르엘 카드 고민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09-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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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부산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건설은 시공사에서 해지되는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유동적이다. 이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제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롯데건설 다시 품은 서금사A 재개발 여전히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9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석주</a> 르엘 카드 고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원 사이 소송전까지 비화한 갈등으로 사업진행에 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금사A구역 재개발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332-4번지, 773-1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49층 아파트 13개동 2368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8103억 원이다.

지난 8월27일 조합은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올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을 공동시공사에서 해지한 지 4개월 만이다.

당시 조합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자 했는데 롯데건설이 공동시공사로 묶여 있어서 두 건설사 모두 계약에서 해지됐다.

롯데건설은 이후 바로 시공사에 재선정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 사장은 4월 계약 해지 후 “조합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서금사A구역을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조합원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조합에 편지를 보내기도 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시공사 지위에서 다시 내려오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금사A구역 재개발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이번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입찰을 너무 급하게 진행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면서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금사정상화모임(서정모)을 결성했고 결국 6월에 임시총회를 소집해 현 조합장과 임원들의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 안건을 가결시켰다.

조합장은 해임에 불복하며 법원에 해임총회 효력무효 가처분을 신청했고 8월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를 소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정모가 총회개최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다만 두 가지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조합장은 총회를 열었고 결국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만약 법원이 서금사정상화모임의 손을 들어준다면 해임된 조합장이 개최한 총회는 인정받을 수 없게 돼 시공사 선정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롯데건설로써는 이미 수개월 지연된 사업이 또 다시 기약 없이 밀릴 수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하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시해 불만을 잠재우고 갈등 봉합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합 내 갈등 발생의 원인이 아파트 브랜드는 아니지만 서울 강남과 용산에만 적용된 르엘이 부산에 최초로 들어선다면 그만큼 롯데건설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다시 품은 서금사A 재개발 여전히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9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석주</a> 르엘 카드 고민
▲ 부산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 내부 갈등으로 또 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롯데건설>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우동1구역과 광안A구역은 DL이앤씨의 아크로, 우동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연4구역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써밋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다. 모두 각 건설사의 하이앤드 브랜드이다. 

다만 롯데건설이 르엘을 제시하더라도 오랜 심사숙고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르엘 단지가 완성됐거나 예정된 현장은 모두 9곳이다. 위치는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용산으로 서울에서도 핵심지역들이다.  

롯데건설은 부산과 광주, 수도권 경기지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를 여럿 세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아직 르엘의 지위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를 세우는 게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쉽게' 르엘 이름을 붙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르엘은 아크로, 디에이치, 푸르지오써밋에 비해 비교적 늦은 2019년에 출시됐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서울 바깥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금사A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선정 전부터 르엘을 요구했으나 롯데건설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서금사A구역은 당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기준과 맞지 않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합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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