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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플레이션' 다가온다, 원유 '차등가격제' 논의 재개로 우유값 불안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9-01 1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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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밀크 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여파가 서민 가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밀크 플레이션은 우유값이 아이스크림, 커피, 빵값 등의 가격 인상을 불러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밀크 플레이션' 다가온다, 원유 '차등가격제' 논의 재개로 우유값 불안
▲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업계, 유가공업계, 소비자 등이 참석하는 '낙농제도 개편 간담회'가 2일 개최돼 원유의 '용도별 차등가격제(차등가격제)' 도입 여부와 원유가격 인상안 등을 논의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원유의 '용도별 차등가격제(차등가격제)' 도입을 위해 낙농업계와 협상을 재개하면서 원유가격 인상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우유의 소비자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낙농업계는 곡물가 상승 등으로 원유 생산비용이 늘어난 데다 향후 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소득 감소를 우려하며 원유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1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업계, 유가공업계, 소비자 등이 참석해 2일 진행되는 '낙농제도 개편 간담회'에서는 원유가격 인상과 결정 체계, 원유 생산량 배분·조절 방식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가 차등가격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낙농업계와 정부는 갈등을 빚어왔다. 차등가격제는 낙농업계가 유가공업체에 납품하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한 뒤 가공유의 가격을 낮게 매기는 제도이다. 

농식품부는 차등가격제 도입을 통해 국내산 가공유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가공업계도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차등가격제도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낙농업계에서는 차등가격제 도입을 반대해 낙농제도 개편이 진통을 겪어왔다.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낙농업계가 다시 대회에 나선 이유는 원유가격 인상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원유가격은 통계청이 매해 5월에 발표하는 농축산물 생산비 자료를 토대로 산정된다. 정부와 유가공업계, 낙농업계는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공동 구성하고 매년 8월1일 원유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책정된 원유가격은 947원이다.  

올해는 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진통으로 원유가격조정협상위가 아직 꾸려지지 않아 지난해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올해 곡물가 인상 등으로 사료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낙농가의 시름이 깊을 수 밖에 없다.

낙농업계는 당초 8월1일에 발표했어야 할 새 원유가격을 먼저 정한 뒤 차등가격제 도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식품부는 차등가격제 도입 협의를 먼저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유가공업계에서는 올해 원유가격 인상 폭이 ℓ(리터)당 58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이연된 인상분 18원과 올해 생산단가 인상분을 반영한 금액이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서민 가계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원유가격은 2001년부터 2021년 사이 ℓ당 454원의 상승 폭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우유의 소비자가격은 ℓ당 1228원 올랐다.

지난해에도 원유가격은 21원이 올랐는데 유가공업계는 200원 안팎의 소비자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만약 올해 58원의 원유가격 인상이 실현된다면 소비자가격은 약 500원 높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우유의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1년으로 길지만 일반 우유제품과 비교해 가격대가 절반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과 7월의 멸균우유 수입량은 1만1585톤에서 1만8420톤으로 59.0%가 늘어났다. 폴란드산 멸균우유가 수입 멸균우유의 66.4%를 차지하고 있고 독일, 이탈리아, 호주, 오스트리아산이 뒤를 잇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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