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주회사 전환에 관한 기대가 나오지만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6일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 조정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9.5% 하향조정한다”며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변화보다는 사업 경쟁력 자체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 금산분리 완화 등의 움직임과 맞물려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관한 기대가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려면 단순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30%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1월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손자회사에 관한 의무지분율 요건이 강화됐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신규 설립·전환된 지주회사이거나 기존 지주회사가 자회사, 손자회사를 신규 편입할 때 상장 자회사의 의무 지분율은 기존 20%에서 30%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관점에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외부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물산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277억 원을 거두며 뚜렷한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1년보다 영업이익이 69.5%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건설부문에서 반도체공장 등 하이테크분야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패션레저부문도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및 원가절감 효과에 따라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022년 건설부문 신규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치를 30% 웃도는 15조 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불어 각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성장과 바이오, 친환경, 디지털분야 신사업 투자와 소형모듈원전, 에너지저장장치분야에서 글로벌기업과 협업 역시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