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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KT 임금인상은, '연임' 앞둔 구현모 직원 기대와 수익성 사이 고민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8-26 1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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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통신3사 가운데 상반기 최고 실적을 보인 KT가 거센 임금 인상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연임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직원 보수를 대폭 올려 내부 결속을 다져두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경쟁사보다 인력이 2배가량 많은 만큼 수익성이 후퇴할 수 있어 내년 임금 인상폭을 놓고 구 사장의 생각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호실적 KT 임금인상은, '연임' 앞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직원 기대와 수익성 사이 고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도 직원 보수 인상을 놓고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2023년도 임금협상이 9월 중으로 시작되는데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KT는 통신3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최고 실적을 보인 데다 올해 인상폭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만큼 직원들의 내년 임금 인상을 향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뤄진 KT의 2022년 임금협상안 투표에서 노조의 찬성률은 59.7%에 머물렀다. 2019년 89%, 2020년 93%보다 현저히 낮았다.

올해 임금인상률이 전년도 2.5%에서 2%로 낮아진 데다 초과근무수당 인정 시간이 24시간에서 2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는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KT 직원의 연간 평균 보수는 통신업계 3위 LG유플러스 직원보다 100만 원 많은 95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KT 직원 1명이 받은 평균보수는 4900만 원으로 LG유플러스 직원1명이 받은 평균보수(5400만 원)에 뒤처졌다.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6200만 원,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는 8100만 원이었다.

KT는 상반기 매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데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9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을 추진하는 구 사장의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콘텐츠, B2B(기업 간 거래)솔루션 등의 사업을 확장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 영업이익은 15.9% 증가해 국내 1위 통신사 체면은 유지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친 데다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KT가 통신3사 가운데 올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KT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인상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KT 직원 수는 올해 6월말 기준 2만863명으로 LG유플러스(1만354명), SK텔레콤(7903명, 유선사업자 SK브로드밴드 포함)보다 2배 이상 많은 만큼 임금을 대폭 인상한다면 내년 수익성 후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2021년 한 해에만 직원 보수로 1조9914억 원을 썼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9627억7800만 원, SK텔레콤은 8770억6300만 원을 직원들에게 보수로 지급해 KT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구 사장은 2020년 3월 KT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KT CEO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실적과 주가 상황만 놓고 보면 구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KT 대표 임명에 정치적 요소가 반영된 사례가 많았고 구 사장이 ‘쪼개기후원’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에 임금 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면 구 사장의 연임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구 사장으로서는 연임을 위한 내부 결속과 내년 수익성 사이에서 임금 인상폭을 놓고 고심이 커진 상황에 놓인 셈이다.

구 사장 역시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통신3사 CEO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가장 적은 보수를 수령했다. 2022년 상반기 급여 2억7800만 원, 상여 9억7300만 원, 기타근로소득 2300만 원으로 보수 12억74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급여 6억8800만 원, 상여 8억96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00만 원이 포함된 15억8500만 원을 받았다. 유영상 SK텔테콤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5억5천만 원에 상여 10억24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200만 원 등 보수 15억8600만 원을 올해 상반기에 수령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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