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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실적 악화에 갑횡포 사망사건 겹악재에 시름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10 17: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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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로 유명한 풀무원이 잇따른 악재로 부심하고 있다.

풀무원은 수익성 악화로 고민이 깊은데 계열사 직원이 직영점 점주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건강생활의 지점관리를 맡고 있는 A팀장과 B대리는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직영 지점장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8일 구속됐다.

  풀무원, 실적 악화에 갑횡포 사망사건 겹악재에 시름  
▲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
이들은 4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구의 한 노래방에서 역삼지점장 C(29)씨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 끝에 C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C씨가 “본사가 왜 지점을 홀대하느냐”며 본사에 대한 불만을 보이자 C씨와 동기인 B씨가 상사 A씨에게 함부로 대한다며 시비가 일었고 나중엔 B씨와 A씨가 합세해 C씨를 폭행했다.

지점을 관리하는 본사 직원들이 지점장을 숨지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본사의 ‘갑 횡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은 지난해에도 화물운수업자들이 파업을 하는 과정에서 갑 횡포 논란이 일었다”며 “이번엔 본사 직원이 사망사건까지 일으켰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충북지부 음성물류센터 화물운수업자 40여명은 지난해 회사가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풀무원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터져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풀무원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597억, 영업이익 9억13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6%나 줄었다.

풀무원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던 해외법인의 적자가 불어나면서 수익이 악화했다.

풀무원 해외법인은 최근 5년 동안 인수합병과 현지공장 건립 등으로 외형성장을 거듭해 매출이 연평균 70.7%씩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에 순손실의 증가폭도 연평균 73.8%에 이른다.

풀무원은 원재료인 콩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지난해 말 두부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실적부진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주력제품인 36개 두부 제품 판매가를 평균 5.3% 올렸다. 풀무원은 국산 대두 가격 및 응고제 등 원재료가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두부 원료가 되는 백태 가격은 오히려 40.8%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풀무원은 부진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95억 원, 순이익 122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25%, 순이익은 76.2% 각각 줄었다.

하지만 풀무원은 보통주 1주당 1020원을 현금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은 37억9861만 원으로 최대주주인 남승우 대표(57.33%)는 이 가운데 22억2700만원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으나 배당여력은 충분하다”며 “수년간 실적에 관계없이 1천 원대 현금배당을 고수한 것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충분한 배당이 필요하다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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