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SK에너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진이 참석해 지분인수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Ryan Kennedy)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 < SK > |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인수한다.
SK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에너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진과 함께 지분인수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SK와 SK에너지는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천만 달러(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얼마나 지분을 인수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3사 합의하에 비공개하기로 했다.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사업을 하고 있다.
전력 과부하가 발생했을 때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중간관문(게이트웨이)으로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전량 및 방전량 등 다양하다.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충전기를 시공할 수 있어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설비를 증설하지 않고 기존 전력용량으로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다.
SK는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제품 성능 및 안전인증 'UL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UL인증은 미국보험협회안전시험소(UL)의 공산품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으로 미국의 안전규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SK는 아톰파워의 기술이 향후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사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삼아 에너지솔루션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 단장은 "국내 석유시장 1위 사업자 SK에너지의 노하우와 아톰파워가 보유한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차별적 기술 경쟁력이 만나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및 모빌리티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