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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반기 최대 실적으로 디딤돌 다져, 서호성 카카오뱅크 추격 시동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8-17 15: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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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으로 실적을 크게 늘리며 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를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 케이뱅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2022년 상반기 순이익 457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 84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케이뱅크 상반기 최대 실적으로 디딤돌 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0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호성</a> 카카오뱅크 추격 시동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케이뱅크는 이번 실적 상승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늘린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말 13.7%였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비중을 올해 상반기 21.1%로 확대했다. '사장님 대출' 상품도 새로 출시해 대출 제품군도 늘렸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1조 원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은행업에서 중요한 고객 수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783만 명의 고객 수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보다 26.5%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여신과 수신 잔액은 각각 8조7300억 원, 12조1800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여신 잔액은 71.51%, 수신 잔액은 7.88%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케이뱅크의 상반기 최대실적이 인터넷은행 1위에 있는 카카오뱅크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5주년을 맞이한 올해 상반기 가입자 1916만 명, 순이익 1238억 원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 당시 시가총액 40조 원을 넘어서며 금융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약 15조 원대로 내려왔지만 규모나 실적면에서 케이뱅크와 큰 격차를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고객 수는 약 2.5배, 순이익은 2.75배 앞서 있어 인터넷은행 1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서 행장은 지난해 7월 1조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대출상품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해 뒀다. 

현재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2조1500억 원의 자본금 규모를 갖췄다. 2조3800억 원의 자본금 규모를 갖춘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2년 앞서 출시해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카카오뱅크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 행장은 가계대출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은행업에서 중요한 수익원이라고 판단하고 뒤이어 뛰어든 카카오뱅크와 치열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경쟁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올해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지금은 약 4.18%를 나타내고 있다. 평균 4.04% 금리의 KB국민은행에 이어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카카오뱅크도 4.65%까지 금리를 낮추고 만기 연장과 지역 확대 등의 카드를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두 인터넷은행의 대출 경쟁은 하반기에도 예고됐다. 

케이뱅크가 5월 내놓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에 맞서 카카오뱅크도 올해 4분기에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 상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산분리 적용으로 한동안 유상증자를 하지 못했던 케이뱅크가 자본금을 확충하며 약진할 기반을 갖췄지만 서 행장으로서는 고객확보, 대출확대, 수익증가 등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아 보인다. 6월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도 신청해 앞으로 상장에 필요한 절차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우위에 있는 카카오뱅크도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앞세우며 공격적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서 행장의 추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서 행장은 2002년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HMC투자증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에서 일했다.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할 때 신용카드 대란으로 적자에 빠진 현대카드의 흑자전환을 이끈 경험이 있다. 

서 행장은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KT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케이뱅크 은행장에 올랐다. 케이뱅크는 앞선 2명의 은행장을 모두 KT 출신으로 임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경쟁 격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신상품 출시와 여·수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이익 기반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제휴처 확대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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