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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모한파 녹인 성일하이텍 대표 이강명 "우리 기술 5년 앞섰다"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2-08-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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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모한파 녹인 성일하이텍 대표 이강명 "우리 기술 5년 앞섰다"
▲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성일만의 영역은 있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 
[비즈니스포스트]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성일하이텍만의 영역은 있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의 언어는 소박하면서도 정확했다. 이 대표가 이렇게 말할 때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낮고 굵은 음성에서 흘러나왔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성장성, 기술력, 환경성이라는 장점을 고루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2269:1. 투자자들은 이미 성장 가능성을 알아봤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이후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1207.1:1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 화려한 수사를 내뱉을만도 하건만 이 대표는 지극히 현실적 화법을 썼다. 주식시장 관련 질문에 있어서도 그는 지금까지 해내 온 일을 설명하고 앞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만 차분하게 약속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최근 상장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상장을 강행하게 된 건지. 

"시장 상황이 고무적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공장증설 계획이 긴급해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 

현재 회사로 공급되는 폐배터리 양이 너무 많고 수요도 커서 2023년까지는 국내에 제3공장을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한테서 나오는 제품이 고객사로 들어가야 또 공급체인이 잘 연결된다. 

공장을 지으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상장을 한 것일 뿐이다." 

- 성일하이텍만의 강점이나 차별점은 무엇인지. 

"기술과 노하우다.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가 구축돼 있고 10년 이상 업을 진행해 왔다. 

기술에서는 폐배터리 용매추출에 강점이 있다. 용매추출의 경우 운영조건이 까다롭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정상화하는데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현실적으로 양산화하기 쉽지 않고 회수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성일하이텍은 회수율 95%를 보이고 있다. 리튬 회수 및 전처리 관련 특허도 23개다. 

또 원활한 자재확보를 위해 글로벌 체인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다.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인도 등에서 글로벌 리사이클링 파크 설립을 시작해 공급처를 분산시켰다." 

-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첫 공장을 지었을 때다.

원래 인천 성남동에서 200평 임대공장을 운영하다가 돈을 좀 모아서 400평짜리 자가공장을 지었다. 건물 240평에 3층짜리 공장을 올렸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 뒤로도 매출 100억 원 달성, 500억 원 달성, 1000억 원 달성 등 한창 회사가 성장하는 분기마다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임직원들의 마음 가짐도 그 때마다 달라졌다. 

군산 제 1공장을 지을 때 가장 힘들었다. 원래 예산을 100억 원 정도 잡았는데 실제로 지어보니 180억 원이 들어갔다.

공장을 짓는 데만 12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20개월 동안 고객사들에게 콜 받기(제품 품질을 인정받아 계약하는 것)도 힘들었고 황산유출사고도 있었다. 목숨을 걸고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수습했다." 

- 주주들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주가관리를 해주길 원한다. 주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공시에 분명히 상장자금으로 군산 제3공장을 짓는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모은 자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 것이다. 

배당 등 자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말하기가 아직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계획과 해낼 수 있는 과제들에 있어서만큼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제3공장 설립, 유럽·북미·아시아에 거점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진행하게 되면 분명히 매출이 1조~2조 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 공시 등 금융부문에 있어서도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며 계속해서 주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 

- 신생사업이라는 측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국제적으로 공인받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현재 성일하이텍의 제품 품질은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고객사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검증 방법은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배터리 전구체 또는 양극재 회사에게 판매를 하고 있는데 고객사에서 폐배터리 제품을 개별적으로 품질을 테스트하고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위치로 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포스코케미칼이나 에코프로비엠 등 고객사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데만 20개월 정도 걸렸다.

품질은 2010년 초 당시에도 웬만한 업체로부터 주문을 다 받을 정도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고객사들 사이에 “성일하이텍 제품은 인정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인터뷰] 공모한파 녹인 성일하이텍 대표 이강명 "우리 기술 5년 앞섰다"
▲ 선별과정을 거친 폐배터리들은 파쇄기와 선별기에 들어가 배터리 파우더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 최근 현대차, 삼성SDI에서 폐배터리 관련 조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요완성차 기업들이 고객사였다가 최근에 경쟁사로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

"2040년에 60조 원을 바라보고 있는 시장이다.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진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바스프, 글렌코아, 유미코아 등도 뛰어들거나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니켈 하나만 뽑아도 큰 시장인데 모든 원소를 뽑아내면 얼마나 더 커지겠나. 기업이 진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원적 소스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우리만의 기술과 노하우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해서 4~5년 정도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자가 많아지고 그 누가 시장에 들어와도 성일하이텍만의 영역은 있다." 

- 최근 헝가리 제2공장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됐는지.

"현재는 완전히 복구가 완료됐고 조사도 진행된 상태다.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 헝가리 제1공장에서 물량공급이 부족해 제2공장을 늘렸다. 거기서 최근 배터리를 처리하는 새로운 설비를 가동테스트 했다.

그런데 설비가 터지는 사고가 있었다 한다. 한국 설비업체 직원 두 사람이 다쳤는데 다행히도 인명피해까지는 아니었다. 공장 운영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제도가 아직까지 미비한 실정인데 기업 입장에서 원하는 제도는 어떤 게 있을지. 

"온실가스배출권에 관해서 재활용업체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좋겠다. 기업 입장에서는 폐배터리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부여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광산에서 원소를 캘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CO2)와 리사이클링을 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차이는 크다. 리사이클링을 할 때 이산화탄소가 훨씬 덜 나온다. 즉 원소를 캐낼 때 환경상 가치가 다르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 있어서 폐배터리에서 추출되는 원소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인센티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환경이슈 때문에 폐배터리 사용 독려에 대한 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유럽이 특히 그런 추세가 뚜렷하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배터리에 코발트, 니켈, 리튬을 일정부분 이상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세계가 이런 분위기인데 우리나라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군산시가 최근 많이 어려워졌는데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채용과 원자재 구입 등에서 시와 상생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제3공장 준공으로 안전환경팀 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의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인원이 필요한 부서는 사람을 뽑았다. 예컨대 안전환경부서는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각종 인허가 획득업무도 있기 때문에 근무 인원이 증가해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

이외도 반드시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원자재 빼고는 지역사회에서 웬만한 것은 구입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어려운 만큼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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