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주도하는 칩4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칩4에 따른 집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 미국이 주도하는 칩4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
9일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칩4는 미국 제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의체 성격을 띄고 있어 칩4 수혜는 미국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칩4에 참여할 경우 부정적 측면으로는 한국 기업의 경쟁자인 마이크론과 인텔의 생산 및 기술 역량 강화 가능성이 꼽혔다.
칩4의 장기적 목표가 미국 내 제조업 역량 강화인 만큼 경쟁사인 미국 기업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칩4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및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기술 개선 및 비용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칩4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인 만큼 중국의 제재가 있을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특히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 NAND플래시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DRAM 공장에 대한 규제가 가능하다"며 "이는 국내기업의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긍정적 측면으로는 미국이 대만과 일본을 향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그에 따라 한국 기업이 반사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반도체 장비, 소재, EDA(설계자동화)툴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미국 기술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