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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시장 판 커졌다, 신세계 CJ 롯데 농심 오뚜기 '깃발 꽂기' 경쟁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8-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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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시장 판 커졌다, 신세계 CJ 롯데 농심 오뚜기 '깃발 꽂기' 경쟁
▲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롯데푸드를 비롯해 농심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점점 커지고 있는 대체육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식품기업들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시장에 꽂혔다.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롯데푸드를 비롯해 농심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기업들은 점점 커지고 있는 대체육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나서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새 대체육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대체육 신상품을 내놓은 기업은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캔 햄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를 내놓고 캔 햄의 대표격인 ‘스팸’이 출시된 지 100년 만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고 익숙하게 사먹는 캔 햄을 통해 기존 기업 사이 거래(B2B) 위주로만 판매해왔던 식물성 대체육을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로 범위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대체육시장 판 커졌다, 신세계 CJ 롯데 농심 오뚜기 '깃발 꽂기' 경쟁
▲ 신세계푸드는 7월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캔 햄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를 내놨다. <신세계푸드>

앞서 신세계푸드는 서울 압구정에 식물성 대체육 정육점 ‘더 베러’를 열고 대체육으로 만든 콜드컷(햄을 얇게 썬 제품)을 팔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콜드컷으로 만든 샌드위치와 샐러드까지 먹어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을 낯설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체육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 베러를 열었다. 세계 최대 대체육시장인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며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CJ제일제당도 식물성 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체육'이란 단어 대신 식물성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기'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2021년 말 내놓고 그 아래에 다양한 비건(채식주의) 식품을 내놓고 있다. 

식물성 식품을 내건 만큼 내놓고 있는 제품도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필두고 식물성 김치도 내놨다. 

최근에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 일상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들로 식물성 식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조직단백을 이용한 식물성 식품을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적화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2공장에 연 1천 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대체육시장 판 커졌다, 신세계 CJ 롯데 농심 오뚜기 '깃발 꽂기' 경쟁
▲ 올해 8월 롯데제과와 합병된 롯데푸드는 2019년 당시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이고 베지너겟, 베지까스를 내놓은 이후 베지함박을 추가로 내놨다. 

롯데그룹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대체육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8월 롯데제과와 합병된 롯데푸드는 2019년 당시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이고 베지너겟, 베지까스를 내놓은 이후 베지함박을 추가로 내놨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이고 자체기술로 만든 제품을 내놨다”며 “당시 너무 시장에 이르게 뛰어들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대체육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 계속해서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맡고 있는 롯데벤처스도 대체육 개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푸드테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미래식단’을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7월에 선발한 2기 지원 대상 스타트업에 ‘치아씨드’를 활용한 대체육 개발기업인 에스와이솔루션이 포함됐다. 치아씨드는 물에 담가두면 부피가 불어나 젤리같이 변하는 씨앗이다. 

농심은 채식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놓고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비롯해 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치즈 등 27개 제품군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도 열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전문 음식점으로 스테이크, 플래터, 버거,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포리스트 키친을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식당을 찾은 한 소비자는 포털사이트에 남긴 식당 이용후기에서 “비건 식당이라고 해서 감안하고 평가하려 했는데 비건이라는 생각을 잊을 만큼 훌륭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같은 식물성 대체식품의 흐름이 육가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뚜기는 ‘참치 없는 참치캔’으로 대체 수산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체육시장 판 커졌다, 신세계 CJ 롯데 농심 오뚜기 '깃발 꽂기' 경쟁
▲ 오뚜기는 6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했다. 

오뚜기는 6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했다.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오뚜기는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와 참치 제조 계열사인 오뚜기SF 등의 협업을 통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 

아직 국내 대체육시장 규모는 기존 육류시장보다 작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세계 대체육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대체육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자체기술을 개발, 스타트업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체육은 동물을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동물을 대규모로 키우면서 나오는 메탄가스 등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식품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경영 확대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21년 3월 내놓은 ‘글로벌 대체육식품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국내 대체육시장은 2019년 기준 1740만 달러로(227억 원) 규모다. 한국 대체육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38번째에 그친다.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의 대체육시장은 10억 달러(1조3천억 원) 규모다. 

글로벌 대체육시장은 2019년 약 47억 달러 규모(약 6조1593억 원)에서 2023년 약 60억 달러(7조863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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