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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음성인식 '시리'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06 1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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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음성인식 '시리'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 팀 쿡 애플 CEO가 2015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애플이 세계에 확보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독립적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의 강력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이 헬스케어와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의 플랫폼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를 점점 더 발전시키며 사물인터넷과 콘텐츠 플랫폼의 중심으로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13일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시리를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대에 시동을 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외부 개발자들이 시리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다면 애플의 콘텐츠와 사물인터넷 등 플랫폼에서 중심으로 자리잡은 시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현재 아이폰에서 시리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앱을 실행하는 등 편의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에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시리는 애플의 사물인터넷 '홈킷'을 지원하는 기기를 동작하거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통해 미디어를 재생하는 데도 적용되고 있다.

  애플, 음성인식 '시리'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점차 시리를 지원하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의 생태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업체들끼리의 치열한 플랫폼 경쟁에서 음성 기반의 서비스로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인식해 동작을 실행한다. 애플은 시리의 적용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가전제품처럼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스피커 형태의 제품도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앱을 동작해 사용해야 하는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와 달리 애플 시리를 지원하는 제품은 목소리만으로 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가전제품을 동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자체적인 플랫폼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둔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현재 전체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부문의 매출의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한 데 이어 사용자들이 시리에 원하는 콘텐츠를 말하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방식을 구현해 편의성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시리의 플랫폼은 향후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 진출에도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분야는 자율주행차로 꼽힌다. 애플은 자동차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근 3년 동안 5조 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자율주행차에서는 결국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등 자율주행차에 뛰어든 경쟁사도 소프트웨어 역량 발전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애플은 지도와 위치정보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업체를 인수하는 등 막대한 금액을 들인 데 이어 최근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에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이 지도 등 관련기술과 결합될 경우 음성 명령만으로 완성도있는 길찾기 서비스나 주변정보에 대한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는 등 높은 편의성을 갖춘 자동차 관련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애플, 음성인식 '시리'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 애플의 자동차용 운영체제 '카플레이'.
가상현실기기 역시 헬멧 형태의 제품을 착용해 화면으로 사용자의 눈을 가리게 된다는 특성상 원활하게 기기를 조작하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하지만 애플이 향후 가상현실기기에 시리를 적용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면 편의성 측면에서 강력한 장점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이전에 앱스토어를 통해 앱 생태계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처럼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에서도 확실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뒤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은 시리를 기반으로 한 음성 플랫폼을 키워내는 데 오랜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되며 향후 업체 사이의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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