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파업전야' 네이버 노조 정치권에 연대 손짓, 최수연 국감 소환 부담 커져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7-26 16:43: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파업전야' 네이버 노조 정치권에 연대 손짓, 최수연 국감 소환 부담 커져
▲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와 한성숙 전 대표가 3월 주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 강조한 말이다.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공동성명은 계열사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의 임금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15만 원 지급,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 관련 전담기구 설치와 주기적 조직문화 진단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 지회장은 이날 계열사 조합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쟁의행위뿐만 아니라 정치권 등과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의 원 구성이 최근 마무리됐고 이제 올해 국감도 있다"며 "IT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정치권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을지로위원회 등 정치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와 계열사의 관계가 IT업계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음을 들어 정치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사내하청을 두는 구조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는 이 구조를 개선해 다른 IT기업이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네이버의 임금 문제를 넘어 IT업계의 사내하청 구조 문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이날 쟁의행위의 정당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교섭에서 사실 공동성명의 임단협 요구 사항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며 "임금을 똑같이 하자는 게 아니라 본사와 자회사가 같은 비율로 임금을 인상하자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업무 지원비, 직장 내 괴롭힘 조사기구 구성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조항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5개 계열사는 네이버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네이버I&S가 또 다시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오 지회장은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는 것의 의미는 네이버가 이 계열사들에 대한 주요한 결정 권한, 임원 인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들 법인은 네이버의 다른 계열 법인과 용역 계약을 통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독자적 사업이 없다"고 말했다.
'파업전야' 네이버 노조 정치권에 연대 손짓, 최수연 국감 소환 부담 커져
▲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돌입 기자회견'에서 5개 계열사의 처우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부 쟁의행위 뿐 아니라 정치권 등과 연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은 26일 기자회견 현장 모습.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해강 화섬노조 수도권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쟁의행위를 결의한 5개 기업은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네이버의 서비스 업무만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다"며 "이 회사들은 수익률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으며 네이버에서 책정해 주는 금액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사내하청 구조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해 국정감사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권의 주목받을 수 있는 노사갈등이 본격화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성명이 쟁의행위에 돌입한 이유와 원인 등이 국정감사에서 질타받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로서도 취임 첫해부터 국정감사에 소환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앞서 한성숙 전 대표는 재임 기간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IT기업 대표 가운데 국정감사에 가장 많이 소환된 기록을 갖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017년에는 뉴스편집 논란, 2018년에는 댓글조작 논란, 2019년에는 실시간 검색어 논란, 2020년에는 알고리즘 조작 논란, 2021년에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직원 사망 등으로 국정감사에 불려 나갔다.

취임 때부터 꾸준히 소통을 강조해온 최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이번 노사갈등을 해결할지 시선이 몰린다.

최 대표는 취임 당시 "내정 이후  몇달 동안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들을 보냈는데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이 경험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제도와 프로세스 미비 등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안정문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