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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수입원유 탈세 논란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7-04 1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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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제조기업 삼성토탈이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토탈이 관세부과 대상 원재료 항목을 무관세 원재료 항목에 포함시켜 기재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한 편법을 썼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토탈 수입원유 탈세 논란  
▲ 손석원 삼성토탈 대표이사
삼성토탈이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세금과 관련된 주요 원재료 항목을 누락시킨 사실이 4일 확인됐다. 관세 부과 대상인 원유로 분류되는 콘덴세이트 항목은 없고 나프타와 LPG, 부탄가스(C3-ZN118)로만 구매항목이 구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이 콘덴세이트의 수입량을 나프타에 포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토탈이 수입한 나프타와 LPG 매입액은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97.8%에 이르는 1조5587억 원이다. 지난해 5조8841억 원 가량의 원재료를 수입했다.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의 수입량이 나프타 수입량과 비슷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콘덴세이트 수입량을 나프타에 포함시켰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토탈이 내지 않은 세금은 지난해 1천억 원, 올 1분기는 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삼성토탈은 탈세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중 원재료 현황을 관행적으로 표기하면서 콘덴세이트에 대한 별도분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토탈의 해명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삼성토탈과 같은 비상장기업인 GS칼텍스는 원재료 현황을 상세히 구분해 기록하고 있어 단순실수라고 보기에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대형 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과거 정유사들이 콘덴세이트를 나프타로 신고해 면세를 받았던 관행이 있었다”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삼성그룹의 계열사와 글로벌기업인 토탈이 합작해 설립한 기업에서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 탈세의혹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기업의 원재료 매입과 관련한 데이터는 영업상 비밀일수도 있는 부분이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기업이 금감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흔적이 발견될 경우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토탈의 세금논란은 2012년 삼성토탈이 처음 석유제품 판매를 시작할 때 제기됐다.

삼성토탈은 2011년 말 알뜰주유소 탄생과 함께 정유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삼성토탈이 나프타를 이용해 석유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토탈은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이용해 합성수지와 합성섬유 원료 등을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데 제조과정에서 휘발유 추출이 가능하다. 나프타는 3%의 관세가 부과되는 콘덴세이트와 달리 관세가 없다.

당시 삼성토탈이 정유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 “관세가 붙지 않는 나프타를 수입해 휘발유를 만들면 원가경쟁력이 기존 정유사보다 앞서게 된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삼성토탈과 관련한 세금문제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석유제품을 생산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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