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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외국인 '사자'에 상승세, 7만전자 회복 가능할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7-18 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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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17일 '5만전자'로 떨어진 뒤 약 한 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매수심리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까지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외국인 '사자'에 상승세, 7만전자 회복 가능할까
▲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만에 6만 원대로 올라선 뒤 '7만전자'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14일 발표한 업계 최고 속도인 '24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의 이미지. <삼성전자>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7%(1900원) 상승한 6만190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16일 6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뒤 6월17일부터 7월14일까지 5만 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7월15일에는 전날 대비 4.35%(2500원) 상승해 6만 원으로 거래를 끝내며 한 달 만에 6만원 대를 회복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7일부터 18일까지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18일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215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7일과 13일 이틀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를 택했으며 개인투자자도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말고는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투자자 모두 다음 목표는 '7만전자'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29일(7만200원)이 마지막이다. 3월30일 6만9900원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하락세였다.

이런 가운데 7월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는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인데다가 삼성전자 주가에 각종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목표주가도 대부분 7만 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7조 원, 영업이익은 14조 원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 63.67%, 영업이익 12.57% 증가한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 대한 선제적 재고조정 등으로 기존 추정치를 각각 2.6%, 5.9% 하회했다"면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25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완제품과 반도체 모두 선제적 재고 관리에서 유발됐다는 점에서 우려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매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80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14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기존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었으나 최근 크게 증폭된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장기 투자를 위한 지속 매수를 권고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7만5천 원으로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른 연구원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만7천 원,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만 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만9천 원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 상황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각 14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341억4천만 대만달러(약 23조4600억 원), 순이익 2370억3천만 대만달러(약 10조4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43.5%, 순이익 76.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TSMC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TSMC는 3분기 매출 198억~206억 US달러, 매출총이익률(GPM) 57.5~59.5%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186억 US달러, GMP 56%)를 넘어서는 수치다.

TSMC 실적이 발표된 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56포인트(1.92%) 오른 2626.92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TSMC의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치가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훈풍 속에서 ‘7만전자’를 바라보고 있으나 변수는 투자심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 달 말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고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지난주 미국 증시 반등으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1.0%포인트까지 올리는 것은 아니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진행할 것에 무게를 두며 불안감이 잦아들긴 했으나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삼성전자 주식이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만큼 환율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경제상황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올라 2021년1월11일 9만1천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1년 12월30일 7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월1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20.95%(1만6400원)하락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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