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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새누리당 텃밭 영남 분열 뇌관되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6-02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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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신공항, 새누리당 텃밭 영남 분열 뇌관되나  
▲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앞두고 새누리당 대구지역 의원인 조원진(왼쪽부), 윤재옥,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신공항 입지를 두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경합하고 있는데  탈락한 곳의 민심이 새누리당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영남권 신공항이 여권의 텃밭인 영남지역 분열의 뇌관이 될 것이란 말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은 만 1년이 되는 24일경 직접 컨설팅 결과를 발표한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10여년째 신공항의 유력 후보지로 경합하고 있는데 결과는 예측불허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TK)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경남(PK)으로 분열돼 있다.

1일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 의원과 조경태 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은 ‘김해공항 가덕 이전 시민추진단’과 함께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았다.

김세연 의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용역의 공공성과 객관성이 일부 무너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철저하게 객관성 유지하지 못한다는 정황이 드러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뒤 “신공항 입지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라며 “나는 계속 함구하고 있었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경남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이 알려지자 대구경북 의원들은 발끈했다.

조원진 의원은 “이미 부산을 비롯해 대구, 경북, 경남, 울산 5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용역 결과를 수용하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부산에서 이 약속을 깨려 한다”고 성토했다.

윤재옥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은 2일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를 항의 방문했다.

윤 의원은 면담을 마치 뒤 “신공항이 정쟁거리가 안 되도록 원내대표께서 충분히 우리들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앞으로 정부 용역 결과를 기다리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부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과 비박 간 갈등으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한 데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놓고도 당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공항 문제까지 겹쳐 당 정상화를 위한 길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신공항 문제가 지지기반인 영남지역에 균열을 내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되면 가뜩이나 깊어진 부산지역의 소외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반 총장 방문 뒤 정치권에서 ‘충청-TK연합론’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PK는 소외돼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신공항은 당내 분란을 촉발할 수 있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며 “용역 결과가 나왔을 때 수긍할 수 없는 합리적인 근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등 관련기관에서는 현재 직원들에게 철저한 함구령을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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