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자진 사퇴하면서 복지부 장관 공석 상태가 길어지게 됐다.

김 후보자는 5월26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지 39일 만인 4일 사퇴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자진 사퇴, 윤석열정부 세 번째 낙마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6월3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 정부 3번째 낙마자가 됐다.

김 후보자는 사퇴의 변을 통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을 두고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치자금을 고의적으로 사적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렌터카와 배우자 명의 자동차 관련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충당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29일 검찰에 김 후보자 수사를 의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김 후보자의 해당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수사 의뢰 내용이나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음주운전이 잘못된 것이지만 2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고 이미 법원에서 판단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박 후보자가 사과했기에 장관직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