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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인도네시아에서 CJ그룹 사업 공격적 확대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31 14: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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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인도네시아에서 CJ그룹 사업 공격적 확대  
▲ 손경식 CJ그룹 회장(오른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CJE&M센터에서 만나 문화경제적교류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CJ그룹이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규모를 갖춘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그룹 차원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과 CJCGV가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매장을 여는 등 CJ그룹 계열사들이 인도네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 이후 연간 5%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왔다. 인구는 세계 4위 규모인 2억5천만 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66%가 생산가능인구(만15세~64세)에 포함된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수라바야에 24번째 점포를 31일 열었다.

뚜레쥬르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23개 점포를 운영했다. 뚜레쥬르 외에도 CJ푸드빌의 ‘비비고’ 등 외식프랜차이즈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고객반응이 좋아 앞으로 추가 출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뚜레쥬르가 베트남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1위로 올라선 것처럼 인도네시아에서도 주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CGV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2년여 만에 자카르타에 20호점인 ‘CGV블리츠슬리피’를 26일에 개관했다.

CJCGV 관계자는 “이번 개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20개 극장에 143개 스크린을 갖추게 됐다”며 “현지 1위 업체 ‘XXI’(스크린 점유율 75%)에 한참 못 미치지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CJCGV는 CGV블리츠를 포함해 모두 8개 극장을 올해 추가로 열고 매출 600억 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CJCGV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19개 극장을 운영해 매출 340억 원을 냈다.

CJ그룹은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바이오공장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외식업과 가공식품, 극장 등 진출 분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김성수 CJE&M대표, 서정 CJCGV 대표 등 CJ그룹 주요경영진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교류 확대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는 바이오 사업을 시작으로 식품과 물류, 생명공학, 문화 등 CJ의 주력사업 대부분이 진출해 있는 중요한 나라”라며 “CJ의 성공사례와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기관과 협지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료 등 생물자원 부문에서 1분기 인도네시아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9% 증가했다. 국내에서 사료와 축산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동남아시아에서 만회했다.

사료첨가제인 ‘라이신’ 사업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주력 부문으로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데 사업의 첫 출발지가 인도네시아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신사업을 1만톤 규모로 시작한 뒤 2014년 미국 아이오와에 10만 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면서 글로벌 라이신시장 1위로 도약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CJ제일제당의 2015년 성과로 “생물자원 사업의 동남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꼽았다.

손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CJCGV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아시아지역에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하는 등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손경식, 인도네시아에서 CJ그룹 사업 공격적 확대  
▲ CJ푸드빌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문을 연 뚜레쥬르 24호점.
CJ대한통운도 지난해 설립한 미얀마 합작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육상운송과 국제운송을 비롯한 종합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지 업체들의 물동량 증가 외에도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현지에 진출해있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로서 2019년부터 할랄 인증범위를 전면 확대하기로 하면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등 일부 사업은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입 축산물에만 할랄인증을 의무화 했는데 앞으로 모든 수입식품은 물론 화장품과 의약품 등으로 인증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할랄이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을 말한다. 현재 ‘MUI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식품회사는 대상과 매일유업, 제너시스BBQ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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