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한다. 이번이 8번째다.

SDJ코퍼레이션측은 29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주 회장이 본인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질의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동주 8번째 롯데 경영복귀 시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주주제안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2021년 6월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경영 복귀에 실패한 뒤 1년 만에 다시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 제출 공지’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재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과 사전 질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 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2021년에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영자로서의 수완 면에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며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과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점,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경영성과가 부진한 점 등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이 작성한 주주제안에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포함됐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책임경영을 위해 롯데홀딩스에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도 요청했다.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이 담겨 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2021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자신의 경영 복귀와 신 회장 및 기존 이사진 해임 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로 복귀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그의 의지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