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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한국형전투기사업에서 역할 갈수록 커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5-30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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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이 한국형전투기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협력관계인 GE가 한국형전투기 엔진을 공급하게 돼 한화테크윈의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레이더와 엔진 등 주요 장비의 개발에 참여하면서 추가입찰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테크윈, 한국형전투기사업에서 역할 갈수록 커져  
▲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부사장.
방위사업청은 최근 한국형전투기의 엔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GE를 선정했다. 방사청은 6월 체계개발사업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함께 GE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GE는 이번 엔진 입찰에서 F414-400 엔진을 내세워 유럽 4개사 컨소시엄인 유로제트의 EJ200과 경합했다. GE는 가격과 관리, 기술, 국산화 등 4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유로제트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2021년까지 GE로부터 엔진 10대를 직구매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GE에서 공급받은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해 엔진 2대를 제작하고 2022년에는 국내 제작 부품을 장착한 엔진 3대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산화가 완료되면 양산기 엔진 공급은 국내업체가 맡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형전투기사업의 엔진분야에서 국내 협력업체인 한화테크윈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전부터 GE가 한국형전투기 엔진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국내 공군이 GE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한화테크윈이 이전에도 GE의 엔진생산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1980년 GE와 기술제휴로 F-5 엔진을 생산하면서 GE와 관계를 맺어왔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월 GE와 10년간 4억3천만 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GE의 한국형전투기 엔진 공급이 한화테크윈에게 좋은 기회로 여겨지는 이유는 GE가 한화테크윈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진 라이던-로저스 GE항공 사장은 3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화테크윈과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로저스 사장은 “GE는 한화테크윈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며 “한화테크윈에 기술이전을 통해 단순히 부품생산국이 아닌 글로벌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한국형전투기사업에서 역할 갈수록 커져  
▲ 진 라이던-로저스 GE항공 방산부문 CEO.
로저스 사장은 “F414 엔진은 전세계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이런 수요를 충족할 역량을 보유한 업체가 필요하다”며 “한화테크윈이 전 세계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GE는 팬과 LPT모듈 기술 전체를 한화테크윈에 이전하고 고압터빈 부품도 한화테크윈을 통해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형전투기에 탑재될 F414 엔진은 미국 해군뿐 아니라 스웨덴과 인도 전투기에도 탑재된다.

한화테크윈과 자회사 한화탈레스는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에서 역할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한화탈레스는 4월 다기능 위상배열(AESA)레이더 시제품 제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3일 한국형전투기 무장을 제어하는 미션컴퓨터와 결합한 대화면시현기(LAD) 시제품 제작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됐다.

한국형전투기 체계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 두뇌 역할을 하는 LAD에 이어 심장 역할을 하는 엔진까지 한화테크윈이 주요 장비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화테크윈은 무장과 전자전장비 체계 통합 등 앞으로 있을 한국형전투기 장비 입찰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에서 한화테크윈의 참여 비중이 커지면서 방사청의 몰아주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개발 시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원활한 체계 통합을 위해 핵심장비 개발을 한 업체가 담당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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