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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관심 골프 이어 테니스로, 휠라 신세계인터 '테니스웨어' 공략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6-23 16: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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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패션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테니스웨어가 떠오르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MZ세대의 골프 열풍이 테니스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테니스웨어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 관심 골프 이어 테니스로, 휠라 신세계인터 '테니스웨어' 공략
▲ 휠라코리아가 21일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문을 연 '휠라 테니스 팝업스토어'. <휠라홀딩스>

23일 롯데백화점이 잠실월드몰에 테니스 팝업 스토어 ’더 코트(The Court)’를 여는 등 유통업계에 테니스 관련 팝업스토어 출점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휠라코리아는 21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시작으로 ‘휠라 테니스 팝업스토어’ 운영 확대를 준비 중이다.

사실 휠라 브랜드의 역사에서 테니스는 빼놓을 수 없다. 휠라가 세계적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부상한 것은 1973년 스웨덴의 테니스 선수 비에른 보리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결과였다.

휠라홀딩스가 올해 초 발표한 5개년 중장기 성장계획 ‘위닝투게더’를 보면 테니스웨어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휠라홀딩스는 보유한 브랜드들을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와 ‘비핵심 스포츠 카테고리’로 분류했는데 테니스웨어는 핵심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앞으로 고급 소재와 디자인 등이 적용된 제품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휠라코리아는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을 기능성에 중점을 둔 ‘액티브 온’과 일상복 라인인 ‘액티브 오프’로 나누고 2023년까지 전체 의류 가운데 테니스웨어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정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핵심 스포츠인 테니스 라인을 확대 출시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테니스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다른 패션기업들도 기존 패션 브랜드를 활용해 테니스웨어 라인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제이린드버그’의 테니스웨어 컬렉션을 5월에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도 4월 ‘톰보이 스포츠클럽’ 라인을 통해 테니스웨어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이린드버그 테니스웨어 컬렉션 반응이 좋다”며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다면 정식 브랜드 론칭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인 코오롱FnC는 테니스웨어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오롱FnC는 올해 3월 캐쥬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럭키르매치’, 4월에는 여성 캐쥬얼 럭키슈에뜨를 통해 ‘럭키데스포츠’ 등 테니스웨어 라인을 잇따라 발표하며 테니스웨어 출시 흐름에 올라탔다. 

럭키르매치는 5월 말 기준 출시 당시 준비한 제품의 90%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코오롱FnC는 럭키르매치 제품의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웨스틴조선과 협업해 럭키르매치의 상품을 제공하는 호텔숙박 패키지도 선보이는 등 ‘호캉스족’을 노린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F도 4월 자체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를 통해서 테니스 캡슐컬렉션(소규모로 자주 발표하는 컬렉션) ‘테니스클럽드아떼파리’를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올해 패션기업들의 테니스웨어 출시 경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상복으로 멋이나 편안함이 강조된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에게 골프의 뒤를 이어 테니스가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나타났다. 비대면 취미활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증샷’ 명소로 골프장을 찾는 젊은 인구를 겨냥한 골프웨어가 주류를 이뤘다. 

삼성물산의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말에 펴낸 ‘2022년 패션 시장 전망 및 20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 보고서에서 "골프웨어와 유사한 스타일을 보이는 테니스웨어는 복장 측면에서 골프보다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하기 쉽다"며 "라코스테, 프레드페리 등 테니스에 기반 브랜드들이 주요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니스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사교적·엘리트적 성격의 ‘클럽 스포츠’로 분류되면서도 골프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운동효과가 크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관련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 명이며 시장규모는 2500억 원으로 파악된다.

테니스 관련 시장의 성장은 온라인 테니스용품 판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테니스용품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도 라켓(23%), 테니스복(18%) 등 관련 용품의 매출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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