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경보를 격상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발생에 위기경보 '주의' 격상, 희망자에 백신 접종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국내 의사환자 발생 생황과 검사 결과, 대응조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환자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경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에 두통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본인이 의심 신고를 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해 위기상황을 분석·평가한 뒤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

백 청장은 "주의 단계 발령으로 현재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 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하도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희망자들에게 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접촉자 중 희망자들에게 2세대 백신을 접종하고 3세대 백신 도입도 신속하게 추진한다.

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등 국내 사용이 가능한 치료제 100명분을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하기로 했다. 7월 중에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도 국내에 도입한다.

다만 백 청장은 감염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 예방접종을 맞게 하는 포위접종이나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했을 때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뒤 21일 이내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