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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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또 다시 팔자 흐름을 이어가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탓에 코스피 반등에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게임즈로 나타났다.
전날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향한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2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83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증시가 휴장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293.6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1290원선을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109억 원어치 사고 325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1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4%(200원) 내린 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에 장을 마감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던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6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901억 원어치를 사고 1161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74%(700원) 오른 9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D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매수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를 대표하는 D램 공급업체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수요가 줄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코스모신소재(-184억 원), LG화학(-161억 원), 엘앤에프(-14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22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15억 원어치를 사고 392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0.50%(5300원)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출시한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의 첫날 매출 추정치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우마무스메의 첫 날 매출은 3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5억~10억 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올 한해 하루 매출 11억 원가량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 씨아이에스(197억 원), LG전자(78억 원), 위메이드(75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5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