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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소비자 허리띠 졸라 매, '가성비' 제품 판매급증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6-20 10: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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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소비자 허리띠 졸라 매, '가성비' 제품 판매급증
▲ 5월 티몬 '알뜰쇼핑' 매장 매출이 4월보다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합리적 소비로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여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티몬이 올해 4월 시범운영을 시작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 ‘알뜰쇼핑’ 매장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알뜰쇼핑은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정상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티몬 상품기획자(MD)들이 소개하는 매장이다.

티몬에 따르면 알뜰쇼핑 매장의 5월 매출은 4월과 비교해 279%가 늘었다.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 매출은 307%나 뛰었다. 뷰티와 리빙 매출도 각각 412%, 990% 늘어났을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몬은 “초가성비 제품에 대한 반응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며 “높아진 물가를 바라보는 고객 부담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알뜰쇼핑'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CU에서 구독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도시락과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카테고리 가운데 구독을 원하는 카테고리의 월 구독료(1천~4천 원)를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U의 구독쿠폰 서비스를 사용하면 지출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만큼 가입 고객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올해 1~5월 CU의 구독쿠폰 서비스 사용을 분석한 결과 쿠폰 누적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 늘었다. 물가 상승이 본격화한 5월만 보면 구독쿠폰 사용량은 1년 전보다 68.9%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간편식사류의 구독쿠폰 서비스 사용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에 소비자 허리띠 졸라 매, '가성비' 제품 판매급증
▲ 편의점 CU에서 구독 쿠폰 서비스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 BGF리테일 >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에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구독하면 한 달 동안 2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모두 10회 구매할 수 있다.

도시락 구독쿠폰(월 결제료 4천 원)을 구매한다면 4500원짜리 도시락을 5번만 사먹어도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과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5월 CU의 입지별 구독쿠폰 사용량 신장률을 살펴보면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과 대학가의 신장률이 각각 126.1%, 98.4%를 보였다.
 
BGF리테일은 “CU의 구독쿠폰이 활성화된 것은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인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높아지는 식비 부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쿠폰을 미리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CU는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구독 범위를 채식과 분식, 논알콜, 숙취해소음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 매기’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한솥은 올해 5월 단체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5월보다 31% 증가했다.

한솥은 “일상회복과 함께 나들이객이 늘어난 것은 물론 모임, 행사 등이 부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성비를 내세운 한솥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가와 사무실, 번화가 상권에서 들어오는 단체 도시락 주문 비율은 각각 22%, 13%, 11%로 파악됐다.

특히 한솥에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히는 ‘치킨마요’ 메뉴는 주문량 3위 제품에 올라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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