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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희, 콘텐츠회사로 이노션의 변신 서두르는 까닭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27 07: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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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건희, 콘텐츠회사로 이노션의 변신 서두르는 까닭  
▲ 안건희 이노션 대표.

안건희 이노션 사장이 광고회사의 전통분야를 벗어나 '콘텐츠'와 '디지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광고시장은 방송과 라디오, 출판물 광고를 제작해 유통하는 일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노션을 포함한 광고회사들은 새 사업영역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콘텐츠제작 회사로 도약할까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광고회사’를 넘어 ‘콘텐츠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광고주의 광고를 매체에 내보내는 광고회사의 전통사업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를 갖춘 회사로 외형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노션이 성장동력으로 '콘텐츠산업'을 꼽는 이유는 광고회사의 강점인 기획력과 마케팅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분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노션은 직접 제작에 참여한 TV만화 '파워배틀 와치카'를 지상파 채널 MBC에서 방영하고 있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직접 참여해 제작과 마케팅, 배급, 라이선싱 등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은 이노션이 처음이다.

이노션은 삼지애니메이션과 CJE&M과 파트너십을 맺어 파워배틀 와치카를 공동제작했는데 단순투자가 아니라 콘셉트와 시나리오, 디자인 등 전부문을 직접 기획했다.

또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과 계약을 맺고 캐릭터 완구를 제작판매하고 인도네시아 공중파 채널 '글로벌TV'와 방영계약을 이미 완료했다.

이노션은 2007년 콘텐츠전략본부를 출범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그 뒤 스포츠 행사를 직접 개최하고 영화와 뮤지컬 등에 투자를 늘려 왔다.

안건희 이노션 사장은 "글로벌 정상급 광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통적인 광고사업 외에 디자인과 전시, 컨설팅 등 연관산업의 비중을 계속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회사와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CJE&M과 인터파크 등 콘텐츠 전문기업들과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방식으로 영화 ‘스물’과 ‘차이나타운’, 뮤지컬 ‘그날들’ 등 10여 개 작품에 투자했다.

이노션은 콘텐츠 투자의 일환으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들어갈 PPL(간접광고) 광고주 섭외에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플레이스먼트팀에서 드라마 내용을 분석하고 대본 집필 단계부터 작가와 협의해 드라마에 삽입될 PPL 광고주를 한번에 섭외했다.

이노션은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전략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6.9%에서 지난해 26.7%로 늘어났다.

◆ ‘디지털’ 역량 키워 TV와 신문 밖으로

광고시장은 신문과 방송 등 4대매체에서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부문이 디지털광고사업인데 모바일뿐 아니라 옥외광고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다.

안건희 사장은 전통매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체 밖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노션의 옥외광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건희, 콘텐츠회사로 이노션의 변신 서두르는 까닭  
▲ 이노션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
이노션은 지난해 10월 중국 대형 옥외매체사 ‘에어미디어’와 현지 공항 옥외광고 영업권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하며 중국 미디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중국에서 3대 공항 유동인구만 2억3천만 명에 이르러 중국 공항의 옥외매체는 한국기업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국내 브랜드들이 광고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은 국내서도 강남역 사거리에서 LED전광판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옥외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있는 ‘파미에스테이션’으로 옥외광고사업을 확대했다.

이노션은 쇼핑몰 전문 광고매체사 새론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디지털 광고보드 8기와 키오스크 4기를 이용해 광고를 선보인다.

이노션 관계자는 “파미에스테이션은 우리나라 대표상권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한 시설로 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방문객의 유입에 따른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올해 디지털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광고와 모터쇼를 진행하고 ‘디지털커맨드센터’를 통해 소셜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역량을 강화한다.

이노션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가상현실 광고를 내놔 주목받은 데 이어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담팀인 ‘VR솔루션팀’을 만들었다. 가상현실 기술은 광고와 마케팅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1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의 신규 런칭에 맞춰 차량 카달로그를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해 정보전달 위주의 기존 인쇄 카달로그 형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정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이노션은 가상현실시장에 조기 진입한 뒤 세계적인 가상현실 활성화 트렌드에 발맞춰 전담조직을 확장했다”며 “가상현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브랜드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 특화된 콘텐츠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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