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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한국없이 미국차 못 가", 전기차와 배터리도 '한류열풍' 보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6-07 14: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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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한국없이 미국차 못 가", 전기차와 배터리도 '한류열풍' 보도
▲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기아 자동차공장.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자동차산업 전반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업체들은 이미 미국 전기차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구축한 데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데 한국 협력사들이 기여하는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미국 E&E뉴스는 7일 “앞으로 수 년 안에 포드와 지프, 폴크스바겐 등 다양한 차량을 모는 미국인들은 한국이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업체가 해당 완성차기업들에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로 자리잡아 산업 전체를 주도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E&E뉴스는 미국 의회전문지 폴리티코 계열의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 전문매체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점도 한국 전기차산업이 미국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에서 전기차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업체와 완성차기업이 사실상 초반부터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E&E뉴스는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의 미국시장 진출 확대를 ‘한류 열풍’에 비유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BTS 백악관 초청 등 한국 문화 영향력이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현상과 현재 전기차업계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E&E뉴스는 한국이 미국에게 갈수록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이 중국에 의존을 낮추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기업들이 한국 협력사 덕분에 중국 배터리업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사들이거나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줄어드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언론 "한국없이 미국차 못 가", 전기차와 배터리도 '한류열풍' 보도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시간주 배터리 합작공장(왼쪽) 및 SK온과 포드의 합작공장 조감도.
한국 재벌기업들이 이처럼 미국에서 전기차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 것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꾸준한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LG와 삼성 등 재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등 당시 신사업에 해당하던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가 지금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E&E뉴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저가에 품질이 떨어지는 자동차 생산업체로 평가받았지만 전기차 기술력을 통해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직 전기차 주력상품이라고 할 만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그동안 미국시장에 출시한 전기차 판매량을 합치면 상당한 규모에 이르는 만큼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물론 최근 미국에 배터리공장 투자를 발표한 삼성SDI도 주류시장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와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들이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두 국가의 협력 확대에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E뉴스는 미국 자동차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협력사에 환영하는 태도와 조심스런 태도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SK온이 포드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 완성차기업들은 한국 배터리업체들에 완전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E&E뉴스는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궁극적으로 한국 배터리 협력사들을 통해 직접 배터리셀 생산과 관련한 노하우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장기적으로 협력사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배터리 연구개발 및 생산화 체계를 갖춰내 한국 배터리업체들과 관계를 끊으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E&E뉴스는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들의 존재감이 미국시장에서 갈수록 굳건해져가고 있다며 미국의 전기차산업 성장에 한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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