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산업대출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3월 기준 산업 대출금은 1644조7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3조9천억 원 증가했다. 2020년 2분기(69조1천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 3월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644조7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3조9천억 원 증가했다. <연합뉴스> |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금이 415조4천억 원에서 428조5천억 원으로 13조2천억 원 늘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공급이 악화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금수요가 증가했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대출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027조2천억 원에서 1073조6천억 원으로 46조4천억 원 늘어나면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출을 통해 자금을 수급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주목받으며 부동산업 대출이 13조3천억 원 증가했다. 업황부진의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도 11조8천억 원, 오미크론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숙박음식업의 대출도 2조5천억 원 많아졌다.
대출용도별로 살펴보면 부지나 설비를 위한 시설자금이 22조 원 늘어났다.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운전자금은 41조9천억 원 늘었다. 모두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에 해당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