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사회

[재택근무를 짚다-중] 노사 생산성 상승 공감, '피로 감소'는 엇갈려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5-24 16:43: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재택근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간단한 개인용무도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량은 기존과 똑같은 반면 메신저 접속유지 여부를 체크하고 시간 단위로 업무내용을 보고하는 등 관리자 감독이 엄격해져 업무 피로도가 높아졌다.”
  
[재택근무를 짚다-중] 노사 생산성 상승 공감, '피로 감소'는 엇갈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사회에서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형태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 pixabay >

같은 유통회사의 서로 다른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 직원의 재택근무와 관련된 상반된 반응이다.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노동자 삶의 질 등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보통 재택근무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예상이 많은데 실제는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주목을 끈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비대면 시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일·생활균형' 보고서를 살펴보면,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25.5%에 불과해 이보다 낮았다. ‘보통이다’는 답변은 39.2%였다. 

재택근무제의 생산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더 많은 셈이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예상 가능한 반응이다. 

구체적으로 재택근무가 업무집중도 및 활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1.6%에 이르렀다. 사무실 출근이 업무집중도 및 활력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52.2%)보다 많았다.

업무수행에 관한 지식을 동료들과 공유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재택근무시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56.6%로 사무실 출근시(18.7%)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재택근무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묻는 질문에 사업체의 44.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않다’는 대답은 4.8%에 그쳤다. ‘보통이다’라고 응답은 49.4%였다.

요컨대 생산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노동자와 기업 모두 생산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다소 올라갔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보통은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른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응답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강도나 피로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재택근무시 체감 업무강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조금 증가했다’는 응답이 38.4%로 ‘조금 줄었다’(19.5%)보다 현저히 높았다. ‘변화없다’는 응답도 40.9%에 이르렀다.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강도 증가는 업무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고 디지털기기를 통해 업무지시 및 수행이 이뤄지는 만큼 업무수행 압박이 커지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규 근무시간 이외에도 업무지시가 더 쉬워진 것도 문제이다.

또 재택근무에 따른 육체적 피로감 감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는 응답은 30.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2.7%였다. 

반면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따른 피로감 감소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67.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26.1%,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4%였다.

실제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피로감 감소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은데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피로감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재택근무로 근무강도가 높아지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자칫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연정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재택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거나 재택근무를 선호하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거나 회사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른바 낙인효과가 아직 있는 것 같다”며 “재택근무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과 함께 재택근무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