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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가공식품 미국 수출 본격화, 이효율 '한국 맛'으로 정면승부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5-20 15: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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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가공식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지에 불고 있는 에스닉푸드(전통식품) 열풍을 적극 활용해 면류를 넘어 김치까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풀무원 가공식품 미국 수출 본격화, 이효율 '한국 맛'으로 정면승부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

20일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월마트 400여 매장에서 전통 김치를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전통 김치를 '풀무원' 독자 브랜드를 달고 미국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해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풀무원은 그동안 아시아 음식을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제품을 출시해왔는데 이번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전통 김치 제품을 현지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통 김치'가 미국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면 향후 더 많은 전통 식품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풀무원은 미국 현지에서 미국인을 위한 퓨전음식이 아닌 한국 전통 식품을 알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원재료와 운임 비용 상승 등이 계속돼 부담스럽지만 영업이익 개선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전북 익산공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김치를 발효제품 유통 방식인 ‘김장독쿨링시스템’으로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전통 김치의 월마트 입점을 발표하며 “이번 월마트 전통 김치 입점은 한국의 김치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겠다는 풀무원의 전략이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풀무원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생산한 국산 오리지널 김치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미국 김치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앞서 풀무원은 2019년부터 비건(채식주의)에 초점을 맞춘 미국 맞춤형 김치를 생산해 판매해왔다. 2020년에는 미국 비건김치시장에서 약 43%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풀무원은 올해 미국에서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면 제품군도 늘린다.

풀무원은 그동안 데리아끼 볶음우동, 돈코츠라멘, 치킨파타이 등 아시아 면류 제품군을 확대해왔는데 올해 하반기에 대표적 한국 전통 식품인 ‘잡채’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면류 제품 매출로 지난해 약 4700만 달러(600억 원)를 거뒀다. 해마다 약 42%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에서의 에스닉푸드 열풍이 풀무원의 면류 제품 매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바라본다. 

미국 내 라면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6년 동안 해마다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같은 기간 면류시장은 매해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면류 제품은 에스닉푸드 열풍과 함께 간편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어 냉동 제품의 대체제로 인식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K-푸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4월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팀 몽고메리 비스킷츠의 홈구장에서 열린 문화교류 행사인 '한국 문화유산의 밤'에 후원사로 참여해 김치 시식 코너를 운영하고 김치 제품을 증정했다. 올해 7월에도 다시 후원할 계획을 세워뒀다. 

또 5월 초에는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인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주최한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써밋'에 세계적인 기업 유니레버와 메인 후원사로 참여해 풀무원의 지속가능한 식물성 지향 식품과 이를 활용한 글로벌 요리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써밋은 미국 CIA가 주최하는 지속가능 요리 연구 회의체로 식물성 지향 식품 관련 아이디어 소통·글로벌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300여 명의 식품 산업 전문가 및 요리 연구가, 식품 기업·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는데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행사 첫해인 2019년부터 4년 연속 참가해 한국의 식물성 지향 식품 확산에 기여했다.

이효율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풀무원은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사업 확대, 내부 구조정비를 통해 성장의 틀을 마련했다”며 “식물성 지향 중심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풀무원USA, 아사히코, 푸메이뚜어식품 등의 사업부문을 통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미국시장에서 프레쉬도우, 소스류, 두부류, 아시안식품 등을 제조해 미국 유통업체에 납품하거나 판매한다. 아사히코는 일본시장을, 푸메이뚜어식품은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풀무원은 해외사업을 통해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136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풀무원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이 15.8%로 가장 높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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