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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이로 대표 홍찬욱, 가죽공방 사회적기업 공동체 만든다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5-18 17: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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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로 이익을 나누는 작은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 우리의 진짜 목표는 이것이다.”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17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코이로 대표 홍찬욱, 가죽공방 사회적기업 공동체 만든다
▲ 홍찬욱 코이로 대표.

코이로는 가죽패션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2014년 설립됐고 2016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15명의 직원이 일한다.

특히 홍 대표는 강동구의 다른 사회적기업 등과 협력·연대하며 '사회적기업 공동체'의 활성화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코이로의 가족패션 제품 생산·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죽패션 창업교육, 취약계층 일자리 컨설팅, 공동작업 및 지역브랜드 구축 등에 발벗고 나선다. 

코이로는 교육 등을 통해 창업을 지원할 뿐 아니라 제품제작 주문을 받으면 여러 기업들과 나눠 생산하고 이익도 나눠가진다. 말 그대로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에는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보다 에이전시 같은 중간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히려 코이로보다 많은 수익을 내는 협력사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코이로의 시작은 작은 가죽공방이었다.

홍 대표는 강동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강동구는 이전부터 가죽공예로 유명한 지역이다. 34년 전 이태원에 몰려있던 가죽업체들이 88올림픽 정비사업 등으로 흩어지면서 수제화 업체는 성수동에, 가방·소품 업체는 강동구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한다.

취미로 가죽공예를 하던 홍 대표는 2009년 작은 가죽공방 ‘홍스공방’을 강동구에 열었다.

홍 대표는 “운이 좋았던 탓인지 가죽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수입도 넉넉해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2014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홍스공방도 코이로 주식회사 법인으로 전환했다.

그는 강동구 지역의 가죽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죽을 제조하는 젊은 청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가죽패션 창업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부터는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일자리창출 교육을 본격 실시했다. 가죽패션 제조 및 창업교육뿐 아니라 마케팅, 유통 등 다른 교육도 함께 진행하게 됐다. 이런 사례가 쌓이면서 강동지역에 사회적기업들의 네트워크가 튼튼해졌다. 

지자체의 지원도 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

서울시는 강동구를 ‘청년중심 가죽패션 특구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사회적경제 특구사업을 진행했다. 강동구도 코이로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창출 교육에 나섰다.

특히 서울가죽패션창업지원센터, 서울패션스마트센터 등의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안정적·지속적 교육이 가능해졌고 이 공간 안에 둥지를 트는 창업 기업들도 늘어나게 됐다. 센터에 있는 고가의 장비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이로는 창업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이어주고 전체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지역브랜드 육성 및 사회적경제 공동체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홍 대표는 "2020년부터 공기업 SR과 계약을 맺고 ‘SRT 가죽 굿즈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해왔다"며 "처음 2~3개 기업과 협력했던 이 사업에는 현재 13개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사회적 기업은 생산능력이 작기 때문에 영업 등에서 제약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러 사회적기업이 모이면 생산능력이 커지게 돼 대규모 주문을 받을 수도 있게 되는 등 장점이 크다.
 
[인터뷰] 코이로 대표 홍찬욱, 가죽공방 사회적기업 공동체 만든다
▲ 코이로가 만든 SRT 굿즈 제품 이미지. <코이로>
  
홍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일반적으로 덩치가 작아 대규모 제조능력을 보유하기 어렵다”며 “코이로는 여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한 달에 대규모 공장 수준인 1만 개 이상의 가죽가방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제품을 만들 때도 비건레더 등 환경요소가 적용된 가죽, 친환경 본드 등을 사용한다. 비건레더는 동물성 가죽 섬유구조를 최대한 재현한 인조가죽이다. 포장재도 재사용 종이, 생분해 비닐 등을 사용하면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친환경 소재와 포장재 등의 가격이 더 높지만 처음 기획 단계부터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이로는 사회적기업들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가 적용되면 생산, 물류, 영업 등 경영활동 전반을 통합 관리하고 정보를 공유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의 선배 기업으로 지역의 많은 사회적기업의 ERP시스템 역할을 하는 코이로가 되고 싶다”며 “마케팅, 영업 등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코이로를 이용하면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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