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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환율변동 예의주시, 최은석 '버팀목'은 해외사업 확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12 1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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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환율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CJ제일제당이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 환율변동 예의주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2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은석</a> '버팀목'은 해외사업 확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12일 식품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CJ제일제당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환율 상승은 식품사업의 원재료 수입 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이번 환율 상승은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이라는 악재와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은 긴장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점을 찍은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기준 밀가격은 11일(현지시각) 톤당 407달러로 1년 전 가격인 톤당 268달러보다 51.9% 올랐다.

이 같은 곡물가격 상승흐름은 CJ제일제당의 원재료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주요 원재료(원당, 원맥, 대두, 옥수수)의 수입금액은 2020년 1조6459억 원보다 56.1% 늘어난 2조5693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업종의 경우 생산량의 증가가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용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16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1년전 7.6%에서 6.5%로 감소했다.

원화하락으로 외화 표시 부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CJ제일제당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CJ제일제당 2021년 말 기준 차입금 현황을 살펴보면 단기외화차입금이 1조3094억 원, 장기외화차입금은 1조5665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이 사업보고서에서 주로 미국달러화와 관련된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들 외화차입금이 달러화 채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해외사업에서 달러의 매출 비중이 높다”며 “환율 상승의 영향을 현재 직접적으로 크게 받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다. 해외사업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는 환율 상승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은석 대표는 해외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7대 글로벌 전략품목'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7대 글로벌 전략품목이란 만두·치킨·김치·소스·즉석밥·김·롤 등이다.

미국에서는 8월부터 고급 즉석밥을 판매한다. 만두, 치킨 등 냉동제품의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슈완스의 식료품 유통망을 활용한다.

일본에서는 과일발효초 ‘미초’ 제품의 유통망과 제품라인을 늘리고 비비고 만두 성장에 힘을 쓴다. 중국에서는 Z세대를 노린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카테고리 확대에 힘쓴다.

해외사업 지역도 확대한다.

최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영국법인을 설립하고 호주, 태국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며 “글로벌 헤드쿼터(HQ)를 만들고 사업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조직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해외매출은 9조6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해외사업을 확대할수록 환율 상승은 CJ제일제당에게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에서 달러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바이오사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난 1757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 상승도 있지만 환율 상승에 따라 단기적 환차익도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국제시장분석실(글로벌 MI룸)이 이러한 외부변수 대응의 중심에 있다. 국제시장분석실은 CJ제일제당이 2019년 조직한 부서로 농산물, 환율, 유가 등의 종합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재료 가격변화에 대응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원재료 시장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국제시장분석실의 원자재 가격 변동 예측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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