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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엔데믹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되살아날까, 장담 어려운 이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5-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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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다시 한 번 리오프닝이 주목받고 있다. 과연 리오프닝 때 잘 나가는 회사는 어떤 곳이 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나투어, 모두투어같은 여행사를 꼽을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정말로 리오프닝, 엔데믹의 수혜를 온전히 입을 수 있을까?

당연히 개점휴업상태였던 여행사들에게 리오프닝은 바라마지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제히 폭발하는 그 과실을 여행사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의 회복과 패키지여행의 회복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실 패키지의 몰락은 서서히 진행중이었으며 코로나19가 이런 현상을 ‘잠시 멈춤’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끝나면 국내 여행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그리고 이런 방향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같은 대형 여행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내 대형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산업의 변화 방향성에 대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련 안전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관광형 여행이 줄어들고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쉬는 휴양형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비즈니스 항공석, 럭셔리 리조트, 이색 체험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으로 휴양형 여행 증가와 비슷한 배경에서 우리끼리, 가족끼리 형태의 소그룹 여행이 선호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의 변화 방향성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휴양, 고급화, 개별화다.

정대영 경기연구원(GRI) 전략정책부 연구위원이 발행한 ‘코로나19, 여행의 미래를 바꾸다’는 제목의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단체 패키지 여행보다는 가족, 연인 등 소규모 여행이나 혼자 떠나는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자료 역시 패키지여행에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발간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2022년 관광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해외여행을 간다면 어떤 형태로 가는 것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2%가 ‘완전 개별 자유여행’을 선택했고 30.7%가 ‘에어텔여행’을 선택했다.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응답자는 22.1%에 불과했다. 

심지어 패키지여행 선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완전 개별 자유여행(35.2%)과 패키지여행(37.6%)의 응답률 차이는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은 휴양형 여행 증가와 관련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다.

이 역시 패키지여행 산업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호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편안함’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패키지여행은 이동, 숙소 예약, 맛집 등 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귀찮은 일들을 여행사가 다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양형 여행은 애초에 귀찮은 일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쉬는’ 형태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할 유인이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반대로 코로나19로 여행에서도 위생과 건강을 중시하게 되면서 오히려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데믹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니라, ‘풍토병화’다.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되더라도 여행지에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계속 지속될 거라는 뜻이다.

패키지여행에서는 한국에서부터 함께 일행으로 묶인 사람들과 주로 교류하며 여행을 다니게 된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전염병, 건강과 관련된 위험도 개별 자유여행보다 덜 할 가능성이 높다.

익스피디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출생한 자녀가 있는 젊은 부모세대들을 대상으로 여행에서 가장 중시하는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위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이런 수요에 응답하듯 패키지여행 고객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된다면 현지 격리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고급화 추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는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패키지여행에 긍정적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 패키지 여행사는 각 나라마다 위치한 공급망,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고급 리조트, 상위등급 항공권 등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패키지에 포함되는 쇼핑 일정 등을 넣지 않고 완전히 럭셔리한 패키지상품을 내놓는다면 고급진 여행을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OTA(온라인 여행사)다. 익스피디아, 호텔스컴바인 등 온라인 여행사들의 최저가 검색을 활용하면 패키지여행 상품보다 저렴한 상위등급 항공권, 럭셔리 리조트 등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 유명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면 최저가 검색보다도 더 싸게 예약할 수 있을 때도 많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한숨 돌릴 수는 있게 되겠지만 기존에 진행되던 패키지여행상품 외면 기조는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요약할 수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근 두 회사는 패키지여행만이 줄 수 있는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지우는 한편 기존 패키지여행의 공식을 깨버리는 신선한 여행상품 출시 등을 통해 패키지여행의 선호 자체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기존 패키지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선택형’ 패키지상품을 내놓는 등 패키지여행의 저변을 늘려가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여행사와의 경쟁을 위해 IT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디.

하나투어 역시 이색 패키지 상품등을 내놓으며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앞에서 언급했던 ‘코로나19 확진 때 비용 지원’같은 제도를 통해 패키지 여행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들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야흐로 해외여행 재개가 눈앞까지 와있다. 사실 이미 동남아, 유럽 같은 곳은 다 풀린 상황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정말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이 두 회사가 엔데믹 전환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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