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같은 고가차량에 집중해 1분기 실적이 확대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2990억 원, 영업이익 1조929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순이익은 1조77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8%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2021년 1분기보다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제품구성비(믹스) 개선과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대리점 판매장려금)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22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기준으로 모두 90만2945대를 판매했다. 2021년 1분기보다 9.7% 줄었다.
세부적으로 국내에서는 15만2098대를, 해외에서는 75만847대를 각각 팔았다. 2021년 1분기보다 국내 판매량은 18%, 해외판매량은 7.8%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판매량이 줄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SUV 차종의 높은 인기를 보였지만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의 주요인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중국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앞서 설정한 올해 경영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연결기준 매출은 13~14% 증가, 영업이익률은 5.5~6.5%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