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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와 로봇 사업 자신, 증권가는 '싸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4-22 1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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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와 로봇 사업 자신, 증권가는 '싸늘'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 등 신사업의 큰 성공을 자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싸늘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 CEO가 내놓은 사업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데다 구글 등 경쟁사의 시장 진출에 맞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2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 로봇사업의 가치가 앞으로 테슬라에서 전기차의 사업 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테슬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로봇사업의 잠재력이 사람들에게 저평가받고 있다”며 “깨우친 사람이라면 테슬라 로봇의 궁극적 가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은 두 발로 걷는 사람 형태의 산업용 인공지능 로봇이다. 제조업 생산라인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작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하지만 CNBC는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로봇 출시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도 계획보다 미뤄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옵티머스 로봇 콘셉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에 선보인 시제품은 사람이 로봇 형태의 의상과 장비를 장착하고 움직이는 수준에 불과했다.

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CNBC를 통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도 완성하지 못한 테슬라가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이른 시일에 선보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머스크 CEO가 옵티머스 로봇에 이어 핵심 신사업으로 제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도 자체 목표인 2024년부터 생산 및 운영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로 테슬라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와 로봇 사업 자신, 증권가는 '싸늘'
▲ 테슬라의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이미지.
로보택시는 우버와 유사한 차량호출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지만 운전자가 없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이용자를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테슬라의 차세대 주요 사업이다.

증권사 제프리스 연구원은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테슬라의 사업 계획을 믿기 어렵다”며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여러 장벽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도 유사한 형태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를 곧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고 여러 차례의 시범주행도 진행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테슬라에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미국 완성차기업 GM도 이르면 올해 안에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예고한 만큼 테슬라가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다면 머스크 CEO가 자신하는 것과 달리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로보택시에 기대를 걸고 싶지 않다”며 “2024년 서비스 출시 목표는 비현실적”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로보택시 운영에 활용할 전기택시를 생산하는 일도 쉽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 코웬은 테슬라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 측면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며 옵티머스 로봇과 로보택시 모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전기차 이후 신사업에 강력한 자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그의 목표가 현실성 없는 수준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투자기관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이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34%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전체 시가총액에서 62%의 가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크인베스트먼트도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일단 사람이 운전하는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머스크 CEO가 옵티머스 로봇과 로보택시 서비스에서 성장성을 증명하려면 이른 시일에 시제품 및 사업 방향을 공개하거나 구체적 생산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인공지능 로봇과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센서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흥미로운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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