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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 해외사업 확대 가속, CU GS25 이마트24 '영토 경쟁' 뜨겁다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4-2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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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편의점기업들이 ‘브랜드 수출’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각각 몽골과 베트남에 진출해 점포를 늘리고 있으며 이마트24도 해외에 진출했다. 편의점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K-편의점 해외사업 확대 가속, CU GS25 이마트24 '영토 경쟁' 뜨겁다
▲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와 센트럴 익스프레스 간볼드 친저릭 대표가 4월20일 진행된 몽골 CU 200호점(보양트오카점) 오픈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BGF리테일 >

2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몽골 진출 4년 만에 200호점을 연 것을 기념해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20일 직접 몽골을 찾아 오픈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직접 몽골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CU의 몽골사업 성과가 기념비적이라는 얘기다.

BGF리테일은 2018년 몽골 현지 유통기업인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가맹사업자가 대신 현지 파트너 사업자가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을 맺고 몽골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은 CU를 몽골에 진출시키면서 100호점을 열기까지 2년 남짓한 시간(26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100호점을 더 추가하는 데는 18개월만 걸렸다. 한 달에 약 5.6개씩 점포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덕분에 CU의 2021년 몽골 매출은 2020년보다 80%가 늘었다.

BGF리테일의 몽골사업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는 CU의 성과에 힘입어 2021년 11월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때 몽골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의 공모금액(401억 투그릭)과 청약인원(1만 여명)을 끌어 모으는 기록도 세웠다.

BGF리테일은 사실상 몽골 편의점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3월에는 CU보다 2개월가량 앞서 몽골에 진출한 미국 편의점 브랜드 ‘서클K’가 CU의 기세에 밀려 사업을 철수했다.

센트럴익스프레스는 서클K의 점포를 인수하면서 몽골에서 점포수 기준 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센트럴익스프레스는 올해도 점포수 확대에 속도를 더 높여 상반기 안으로 300개 점포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GF리테일은 몽골에서 편의점사업을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그동안 쌓은 IT기술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9월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당 시스템이 적용되면 현지 CU 점포와 물류센터, 가맹본부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해 효율적인 관리와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짐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BGF리테일은 기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몽골 이외에도 해외사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논의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올해 안으로 1~2개 국가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이미 CU의 해외 영토를 넓혀가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도 맺어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80여 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 시장을 물색해 기회가 있는 곳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을 깐 셈이다.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편의점 기업은 BGF리테일만 있는 게 아니다.
 
K-편의점 해외사업 확대 가속, CU GS25 이마트24 '영토 경쟁' 뜨겁다
▲ 몽골 소비자들이 GS25초이진점을 이용하고 있다. < GS리테일 >

GS리테일도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서 편의점 GS25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올해 3월 기준으로 159개 점포를, 몽골에서는 46개 점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21년 현지 파트너사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몽골에 진출하면서 2025년까지 500개 점포를 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몽골보다 먼저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가맹사업을 키워 2025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현지 점주가 운영하는 GS25 가맹점까지 생겼다.

올해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점포를 100개 늘려 260개 점포를 확보하고 몽골에서는 현재 점포의 3배가량인 150개 점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차별화와 현지화 전략으로 'K-푸드'를 내세우고 있다"며 "한국형 호빵과 라볶이 등이 매출 순위 5위 안에 들고 있고 자체 브랜드인 '유어스(YOU-US)' 상품 판매도 잘 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에 현지 1호점을 열면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날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모두 1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점포를 30개까지 늘리고 5년 안에는 3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마트24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K-편의점 해외사업 확대 가속, CU GS25 이마트24 '영토 경쟁' 뜨겁다
▲ 이마트24 말레이시아 5호점. <이마트24>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 ‘한국 편의점’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한글로 매장을 꾸미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느껴질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한국음식을 즐기는 등 한국 편의점이 현지 젊은 세대에게 명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점포 운영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빙수, 삼각김밥 등 한국음식을 즉석에서 조리해 먹는 상품이 전체 상품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경쟁만으로는 실적을 높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탓에 점포 출점이 사실상 어렵다. 대신 해외에서 점포를 확보하게 되면 국내 경제상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매출원을 확보해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이 동남아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몽골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국가는 대부분 젊은층 인구가 많다. 편의점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은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편의점업계의 해외 진출이라는 전반적 흐름에서 코리아세븐은 소외돼 있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로열티를 내고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해외 진출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 코리아세븐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진출보다는 차세대 배달 서비스 도입이라는 독자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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