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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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뿐 아니라 반도체업황 부진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흐름도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686억 원어치 사고 255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873억 원으로 집계됐다.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5%(1200원) 내린 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6만8천 원대를 회복한 지 하루 만에 다시 6만7천 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월24일 이후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하루 순매도 규모도 전날 22억 원에서 1800억 원대로 다시 크게 늘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지속해서 높아지는 원달러 환율, 전 세계 반도체업황 부진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을 높여 삼성전자 순매도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14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장중 76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880억 원어치를 사고 1646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65%(3천 원) 내린 1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269억 원), 현대차(-252억 원), 카카오(-22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8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14일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이노텍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을 44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85억 원어치를 사고 436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이노텍 주가는 6.83%(2만5500원) 상승한 39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냈을 거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텔레콤 주식을 20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K텔레콤 주가는 1.63%(1천 원) 내린 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SK텔레콤 주식을 담았다. SK텔레콤 등 통신주는 보통 방어주로 여겨지는데 1분기 단단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177억 원), 펄어비스(161억 원), 삼성중공업(155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