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솔홀딩스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조 회장이 추진한 지주회사 전환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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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솔홀딩스는 실적이 안 좋은 자회사가 없다”며 “1분기 연결기준으로 낸 영업이익 259억 원은 애초 추정치인 171억 원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솔홀딩스는 1분기에 매출 2572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을 냈다. 한솔아트원제지와 한솔페이퍼텍에서 영업이익 52억 원을 거뒀고, 한솔개발은 151억 원, 한솔이엠이와 한솔신텍이 24억 원, 자체사업은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순이익도 151억 원으로 양호했다. 한솔제지가 매출 3836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올려 지분법이익이 58억 원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한솔홀딩스가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지업종은 펄프가격 안정과 환율효과가 실적을 이끌고 있고 한솔개발이 거느린 오크밸리는 제2영동고속도로의 수혜를 입어 회원권 가격이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조동길 회장은 1분기에 한솔홀딩스 지분도 크게 늘렸다. 이로써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최대 과제였던 지배력 강화에도 성공했다.
조 회장의 지분은 지난해 말 4.16%에서 1분기 말 7.68%까지 늘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17.73%로 올해 2월까지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12.79%)을 크게 따돌렸다.
조 회장은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지분을 한솔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한솔홀딩스 신주를 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여기에 장내매수와 시간외매매 등으로 지분을 더욱 늘렸다. 조 회장의 부모인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장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지분 확대에 참여해 조 회장을 지원했다.
조 회장의 한솔그룹 지주회사 전환은 마무리 단계다. 한솔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솔라시아와 한솔넥스지 지배구조 개편만 남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체제에서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현재 한솔홀딩스 손자회사인 한솔인티큐브는 솔라시아 지분 32.47%, 한솔넥스지 지분 18.42%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