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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크래프톤 주총서 주주 불만 분출, 눈물 뺀 개미들 '부글부글'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3-31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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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크래프톤 주총서 주주 불만 분출, 눈물 뺀 개미들 '부글부글'
▲ 31일 서울 강남구 도심공항센터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장 입구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중환자를 앞에 두고 나아지고 있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6개월이라도 연명할 수 있게 주식매입 후 소각 등 대책을 내서 크래프톤이 희망 있는 회사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심공항센터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가 화난 목소리로 꺼낸 말이다.

크래프톤이 상장된 뒤 처음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과 관련해 걱정하는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해 2시간 반이 넘도록 진행됐는데 많은 주주들이 크래프톤 공모가의 고평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회사 측에 주가부양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에서 일하다가 은퇴했다는 70대 초반 남성 주주는 주가 하락을 놓고 "개미투자자들의 눈물을 뺀 것이 크래프톤 주식이다"며 "소액투자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는 비전,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것인가, 임원진이 물러나고 새로운 능력가를 데리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다른 주주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여성 주주는 공모가대로 주식을 환불해달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최소한 공모가는 갈 수 있다든지 분기별 순익이 얼마로 예상되고 주가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야지 노력하겠다고만 하면 안되지 않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하고 7~8개월 정도 지났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주가가 많이 떨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한 가지는 금리인상, 경기불황 등으로 투자심리 얼어붙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대작이었던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의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배 CFO는 "다만 자사주 등은 단기적 주가부양보다는 미래성장을 위해 쓸 생각이다"며 "회사가 그리는 사업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믿음을 얻는 기간이 쌓이게 되면 크래프톤 주가가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 CFO의 설명에도 주주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김창한 대표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주가 하락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다"고 말을 꺼냈다.

김 대표는 "주가라는 게 단기적으로 저희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크래프톤 주가의 하락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게임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관련 업데이트를 올 여름쯤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뒀다.

김 대표는 "뉴스테이트는 최고의 퀄리티로 제작됐지만 그보다 재미요소가 더 중요한 데 이것이 부족했다"며 "작은 업데이트는 매달 진행하고 있고 게임성 확보와 관련된 큰 업데이트는 올 여름에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그동안 주가 방어 등에서 일부 부족했던 데 대해 사과하며 성난 주주들을 달랬지만 이날 주총장을 찾았던 주주들은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각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49만8천 원으로 상장된 뒤 한 때 60만 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2월에는 25만 원 아래로 후퇴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31일 크래프톤 주가는 2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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