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재슬래그 시멘트를 이용한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본격화한다.
한 사장은 앞으로 아파트 건설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해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건설 원가절감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17일 포스코, 시멘트회사, 레미콘회사 등과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의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멘트는 포스코의 고로에서 나오는 수재슬래그로 만드는 시멘트를 말한다.
포스코는 시멘트회사에 원료가 되는 수재슬래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포스코건설은 수재슬래그를 이용한 시멘트를 공급받아 건설현장에 사용하게 된다.
수재슬래그는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남은 암석 성분을 물로 냉각시켜 만드는 수재슬래그는 시멘트와 유사한 화학성분을 지니고 있어 시멘트 대체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수재슬래그 시멘트 20만 톤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사용량을 30만 톤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45만 톤 이상까지 확대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53%를 수재슬래그 시멘트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멘트는 주요 재료인 석회석과 부재료인 점토, 규석, 철광석을 최고온도 2천 도에 이르는 소성로에서 녹이고 섞는 공정을 통해 제조한다. 이 때 석회석 1톤 당 약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반면에 수재슬래그는 이처럼 원료를 굽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일반 시멘트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다.
포스코건설은 이번에 사용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수재슬래그 시멘트 ‘포스멘트’는 수재슬래그 함유량이 58%에 달해 자극제 2%를 더하면 일반 시멘트보다 이산화탄소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재글래그 시멘트는 가격도 일반 시멘트보다 약 10% 정도 저렴하기도 해 포스코건설로서는 건설 원가 절감도 이룰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에 11년 만에 더샵 티비광고를 론칭하면서 앞으로 아파트를 시공할 때 저탄소 시멘트 등 친환경 자재 사용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모그룹인 포스코가 제시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포스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롤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시멘트가 건설업계 전반에 쓰일 수 있도록 우수한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포스코그룹의 ‘Green Tomorrow With POSCO’ 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