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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독일에 23조 들여 새 반도체공장 건설, 파운드리 경쟁 앞서나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16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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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독일에 23조 들여 새 반도체공장 건설, 파운드리 경쟁 앞서나가
▲ 인텔이 건설 계획을 발표한 독일 반도체공장 조감도.
미국 인텔이 독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 2곳을 신설해 유럽 반도체 고객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장 공략에 더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인텔의 독일 반도체공장은 완성차기업을 잠재 고객사로 염두에 두고 건설되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온라인 발표회를 통해 유럽에 모두 330억 유로(약 45조 원)을 들여 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았다.

앞으로 10년 동안 유럽에 80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1차 투자계획을 확정해 제시한 것이다.

독일에 170억 유로(약 23조1550억 원)의 초기 투자를 들여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계획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아일랜드, 스페인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이 포함된다.

인텔은 독일 반도체공장 가동 시기를 2027년으로 잡아두고 있는데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파운드리업체의 생산투자 확대 경쟁에서 인텔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 약 20조 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고 TSMC는 미국과 일본 등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인텔은 미국에 이미 2곳의 공장 건설을 예고한 데 이어 이번 독일 공장 투자도 결정했다.

인텔의 독일 반도체공장은 주로 완성차기업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특화한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주요 완성차기업에 이어 미국 테슬라도 최근 독일에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하는 등 독일과 주변 국가들이 세계에서 중요한 자동차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독일은 주요 자동차용 반도체 고객사들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인텔의 유럽 반도체 투자에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 왔다”며 “여러 논의를 통해 확정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반도체 자회사 모빌아이가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앞으로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서 인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유럽 당국의 반도체 투자 지원이 인텔의 연구개발센터 및 공장 투자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럽 당국은 최근 발생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계기로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반도체 의존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두고 유럽 반도체공장 건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반도체기업들에 약 170억 달러를 지원하고 추가적으로 시설 투자에 340억 달러 지원을 논의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유럽 당국과 자동차기업들은 대만과 한국에 첨단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동에 나섰다”며 “인텔이 이런 수요에 응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유럽에서 고용 창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겔싱어 CEO는 “이번 투자는 인텔과 유럽에 모두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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