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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과제 산적, 영업전문가 조재천 수주 확대로 돌파한다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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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내정자가 취임 첫 해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가 상승으로 올해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는데 조 대표이사는 승강기 영업분야 전문가 경험을 살려 수주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 과제 산적, 영업전문가 조재천 수주 확대로 돌파한다
▲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13일 승강기업계와 증권업계 말을 종합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올해 실적 목표치에 대해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1조8017억, 영업이익 1463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보다 각각 16.6%, 25.7% 높여 잡은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원재료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그 전년도보다 20% 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2020년 수준으로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실적 개선을 위해 조재천 승강기사업본부장을 새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3월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조 신임 대표이사가 30여 년 동안 영업 전문가로 쌓아온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돼 선임했다”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전임 송승준 대표이사가 설계·기술 분야 전문가였지만 조 내정자는 입사 후 줄곧 승강기 영업부문에서 근무한 '영업통'으로서 수주 확대와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실적 전망을 두고 외부 분석은 부정적인 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819억 원, 영업이익 120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목표 금액보다 17.8%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처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계속 영업이익이 감소가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재료 수입물가는 1년 전보다 59.0% 급등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엘리베이터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킬로그램당 판금(steel plate) 매입비용은 1290원으로 2020년 3분기 675원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올랐다. 주물, 와이어로프, 가이드레일 등의 매입가격도 1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7월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을 3~5% 인상했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주 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엘리베이터 입찰이 밀리고 있는 상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민거리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은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3조2천억 원에 이른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엘리베이터 사업자 선정은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었으나 조합과 시공사 사이의 갈등으로 연기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업체 선정은 시공사 권한인데 조합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일정이 밀리고 있다"며 "언제 입찰이 재개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엘리베이터 발주물량은 200여 대로 사업비만 100~11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계약을 따낸다면 대규모 물량공급은 물론 추후 유지·보수까지 선점할 수 있게 돼 매출과 수익 모두를 챙길 수 있다.

게다가 현대엘리베이터는 안전관련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월8일 경기 판교 제2테크노벨리 업무 연구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를 설치하던 작업자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시공사(요진건설)로부터 5억3900만 원에 하도급을 받은 것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피해갔다. 건설공사금액이 50억 원 미만인 경우는 2024년 1월로 법 적용이 유예돼 있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사와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2019년 이후 3년여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시공 현장에서 모두 8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획감독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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