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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금융위 결정 기약 없어, 참다 못한 노조 행동 채비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3-08 15: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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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노동조합이 KDB생명의 매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KDB생명 노조는 매각이 늦어짐에 따라 회사 경영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에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빠르게 매듭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 금융위 결정 기약 없어, 참다 못한 노조 행동 채비
▲ KDB생명 로고.

하지만 KDB생명 주요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낸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문제가 진행 중에 있고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연계해 바라보는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도 지연되고 있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3월에도 처리되기 힘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 안팎에 따르면 KDB생명 노동조합이 금융위원회에 JC파트너스의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3월 안에 승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처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3월 중 승인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6만5천 사무금융노조조합원들은 KDB생명지부 동지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모든 책임이 금융위원회에 있음을 알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3월 열린 사무금융노조와 금융위원회의 노정교섭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의 답변을 듣고 나서 투쟁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 노동조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위원회와 현안을 논의하는 노정교섭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다”며 “결과를 보고 어떤 강도로 투쟁을 진행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KDB생명의 매각 진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회사의 존립 자체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DB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2020년 232억 원에서 2021년 190억 원으로 42억 원 감소했다. 월납초회보험료는 신규 보험계약자가 내는 1회차 월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능하는 주요 지표다.  

회사의 불안정한 상황에 인력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속 설계사 200여 명과 직원 6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긴급한 현안에 관해서도 인수 예정자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어 영업, 투자, 상품개발 등 모든 경영활동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3월에도 KDB생명을 인수하려는 JC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처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들이 정리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주요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매각 시한을 넘겨 매각 주체인 KDB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의 계약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이 진행 중에 있다.

법원이 칸서스자산운용의 주장을 인용한다면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가 무산돼 경영공백은 장기화될 수 있다.

JC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JC파트너스의 출자능력을 의심하며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2일 금융위원회에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자본 확충 시한이 기존 3월에서 6월로 미뤄지면서 경영개선계획 승인이 힘들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6월 JC파트너스로부터 KDB생명의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받았지만 지금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 JC파트너스는 2020년 12월 KDB생명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장기화되자 한 달씩 주식매매계약 기한을 연장해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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