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서병삼, 삼성전자 가전사업 좁아진 입지 회복할까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5-06 10:51: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서병삼, 삼성전자 가전사업 좁아진 입지 회복할까  
▲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서병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아 올해 첫 실적을 내놓게 된다.

서 부사장이 사물인터넷 전략으로 생활가전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려 삼성전자에서 위축된 생활가전사업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첫 사물인터넷 가전 ‘패밀리허브’ 냉장고 판매호조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기술을 집약시킨 첫 사물인터넷 가전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패밀리허브는 출시 20일 만에 1천 대가 팔려 삼성전자의 주력 냉장고 라인업 ‘셰프컬렉션’ 출시 때보다 초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 패밀리허브가 850리터 모델 단 1종으로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판매량으로 평가된다.

서 부사장이 첫 사물인터넷 가전으로 냉장고를 선택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경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수석은 “자체 분석결과 가정에서 가족들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공간은 거실이 아니라 부엌이었다”며 “삼성 패밀리허브는 가족들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여러 기능으로 가족들을 부엌에 모이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패밀리허브는 냉장실 문에 2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해 가정의 다양한 가전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조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허브기능을 구현한다. 온라인 쇼핑, TV시청, 음악감상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활용할 수 있다.

서 부사장은 “프리미엄 가전의 기준은 단순히 비싼 데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달렸다”며 사물인터넷 전략으로 생활가전사업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2020년까지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모든 생활가전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 홈’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으로 생활가전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가전을 구입한 소비자가 또 다른 가전까지 동시에 구입하게 되는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삼성전자가 1천만 원대의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보다 삼성 패밀리허브의 가격대를 대폭 낮춰 649만 원에 내놓은 점도 이런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에 패밀리허브의 빠른 확산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 부사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단순히 초고가를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어떻게 새로운 기능, 경험 등을 제공하느냐에 포인트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패밀리허브가 판매호조를 보이자 이 기능을 기존 셰프컬렉션 냉장고 라인업에 확대 적용하고 동시에 이마트 네이버 벅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삼성 패밀리허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연계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넓히기로 했다.

◆ 생활가전, 삼성전자 완제품사업의 입지 확보할까

올해는 서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맡게 된 첫 해다.

서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전략으로 생활가전사업의 수익을 회복해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에서 존재감을 다시 찾아야 한다.

  서병삼, 삼성전자 가전사업 좁아진 입지 회복할까  
▲ 모나코에서 열린 '삼성 유럽포럼'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시연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에서 TV사업을 하는 VD사업부를 제외한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천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매출은 8.4%를 차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0.6%에 그쳤다. 사업규모에 비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완제품사업에서 생활가전사업이 스마트폰과 TV에 비해 성장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완제품사업에 거는 시장의 기대는 대부분 스마트폰과 TV에 몰려있다”며 “순수하게 생활가전만 놓고 보면 별다른 경쟁력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이 현재 처한 사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성장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잇따라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데다 세계적 불황으로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이중고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에도 가전업황의 부진에 수요개선이 힘든 상황”이라며 “유일하게 수요가 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시장은 연평균 16.9%씩 성장해 2020년이면 1조7천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 시장구조는 프리미엄군과 중저가 영역으로 양분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과 연계된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로 이익증가세가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부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생활가전사업부문의 전자레인지개발팀장과 조리기기사업팀장, 글로벌CS팀장을 역임하며 가전제품의 품질향상에 기여한 기술전문가다.

서 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혁신을 주도해 제품경쟁력을 개선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 부사장이 내놓은 1분기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서 부사장이 직접 관여한 사물인터넷 가전전략이 세계 가전시장의 불황을 이겨내는 동력이 될 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최신기사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