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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경기방어주에 성장주 매력 더하다, 수출 확대에 우주사업 날개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2-06 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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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경기방어주로 여겨졌던 방산주가 성장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우주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방산주 경기방어주에 성장주 매력 더하다, 수출 확대에 우주사업 날개
▲ 2021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EDEX2021에 실물 전시된 K9자주포. <한화디펜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연초부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이집트와 16억 달러 규모의 K-9자주포 수출 계약 등을 맺으며 50억 달러가 넘는 해외일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상반기 호주 장갑차 교체사업(랜드400 페이즈3)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도 앞두고 있다.

호주 장갑차 교체사업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최소 50억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맺으며 국내 방산수출 최대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현대로템 등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콜롬비아 등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대상으로 경공격기 FA-50를 비롯한 완제기 수주를 타진하고 있고 현대로템은 K2전차를 앞세워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방산수출은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방산수출 규모는 2019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30억 달러를 거쳐 지난해 7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국내 방산수출은 앞으로도 중동 등 시장 다변화에 따라 한동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군이 20년 간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피해 복구,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력 재배치 등으로 중동을 향한 군사 영향력을 줄이면서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입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동에 방산 한류가 불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동은 전 세계 무기 수입시장의 35%가량을 차지해 국산 무기수입을 늘리면 국내 방산업계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설부터 이어진 중동 국가들과 신뢰,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성능경쟁력 등이 K-방산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수출 확대는 전통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방산업종의 실적 성장을 이끌 핵심요인으로 여겨진다.

경기방어주는 경기 흐름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실적을 내는 주식종목을 뜻한다.

국내 방산업체는 한국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경기방어주로 분류됐다. 정부사업은 안정적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한계도 지닌다.

하지만 수출은 정부사업과 달리 방산업체가 가격 주도권을 쥘 수 있고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절감까지 더할 수 있어 방산업체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해외수출뿐 아니라 우주사업도 국내 방산업체의 성장 기대감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우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우주발사체부터 인공위성까지 우주사업 전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시대를 맞아 누리호 발사, 중소형위성 발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며 국내 방산업체의 우주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방산주 경기방어주에 성장주 매력 더하다, 수출 확대에 우주사업 날개
▲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021년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3월에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주관기업인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첫 시험발사도 진행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30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 모두 12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경기방어주적 성격을 지닌 만큼 최근 코스피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2월4일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11.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0.3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64% 내렸다.

다만 LIG넥스원 주가는 같은 기간 13.56% 내렸는데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천궁-Ⅱ 수출 기대감에 주가가 이미 한 차례 크게 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개월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4일 4만7700원에서 올해 2월4일 5만9300으로 24.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21.55%와 13.83% 올랐고 코스피는 2983.22에서 2750.26으로 7.81% 빠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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